[신동빈 구속]총수 공백…'롯데 2인자'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리더십 주목

기사등록 2018/02/13 16:52:11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 70억원 뇌물공여혐의로 징역 2년6월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지난해 50주년을 맞은 롯데그룹은 창립 후 처음으로 '총수 부재'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한 가운데, 신 회장의 공백기간 롯데를 이끌어야 할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부회장)의 리더십에 관심이다.

황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과 함께 공동대표에 오르며 '뉴 롯데'를 대표하는 전문 경영인으로 부상했다. 이미 앞서 롯데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했던 정책본부를 진두지휘하며 그룹 전반의 기획·조정 업무를 총괄한데다, 재판으로 바쁜 신 회장을 대신해 여러 차례 공식석상에 얼굴을 내비쳤다.

지난해 2월 황각규 부회장은 회사의 신설 컨트롤 타워인 경영혁신실 수장으로 그룹 전반의 기획, 조정 업무를 도맡아왔다. 그러면서 황 사장은 '리틀 신격호'로 불리던 故 이인원 부회장의 별세 이후, 명실상부한 '롯데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

롯데그룹은 각 계열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4개 부문(BU·Business Unit)를 만들고 각 BU장을 맡은 전문경영인을 대거 부회장으로 올렸다. BU는 각 분야 계열사들의 협의체다. 관계 계열사 공동 전략 수립, 국내외 사업 추진, 시너지 향상 등에 주력 중이다. 이런 가운데 롯데가 '총수 부재'라는 초유의 위기 상황에 직면하면서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경영혁신실과 황 부회장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 부회장은 사업뿐 아니라 기업문화개선위원장과 롯데액셀러레이터 이사회 의장도 맡으며 롯데의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롯데 기업문화위는 2018년에도 사업장을 찾아 직원들과 소통하고, 추진 과제들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등 현장 중심의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롯데 액셀러레이터를 통한 유망 벤처기업의 창업 지원, 유통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판로 제공 등 내부 인프라와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1979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한 황 부회장은 1990년 신동빈 회장이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부임했을 당시 부장으로 신 회장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일본에서 건너올 당시 한국어가 서툴던 신 회장에게 유창한 일본어로 업무를 보고해 친밀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신 회장이 경영의 큰 줄기를 잡아가며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주도할수 있었던 배경엔 황 부회장이 조력자로 있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앞서 황각규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롯데지주 공식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대표이사직을 맡게 돼 영광이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세계 경제가 요동치는 시점에서 향후 50년, 100년을 준비하는 중책을 맞게 됐다. 앞으로 투명한 경영으로 주주가치와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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