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구속]中사드 보복에, 총수수감까지...롯데 수난史

기사등록 2018/02/13 16:42:18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롯데그룹 수난의 끝은 언제인가.'

롯데그룹이 그야말로 '창사이래 최대 위기'라고 불릴만큼의 수난 시기를 겪고 있다. 

국내 기업중 사드 보복의 가장 큰 피해를 받은 기업이 롯데다. 최근 한중 해빙무드 속에 중국 당국의 보복성 조치들이 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광·면세·유통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지만, 롯데의 피해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여기에 롯데그룹은 2015년 '형제의 난'으로 촉발된 경영권 다툼 이후, 지난해 비자금 및 횡령 혐의 검찰 수사를 거쳐 그룹 총수 신동빈 회장은 K스포츠 재단에 70억원 뇌물 제공을 한 혐의로 실형까지 살게됐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는 그 동안 국내 어떤 기업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감당하기 힘든 고통과 피해'를 입었다. 중국의 보복 초기엔 롯데의 피해에 대한 관심이 컸다. 이후 보복이 장기화되면서 세간의 관심에서 벗어난 채 롯데의 피해는 여전히 계속됐다.

지금까지 면세점과 중국 마트가 입은 피해액은 단순히 금액으로만 따져도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8년 중국 진출 이후 초반 시행착오와 현지화 등을 통한 구조조정 작업을 거치고 최근에서야 실적 개선 기미를 보였는데, 사드 보복이라는 외부 충격으로 9년 간 쌓아올린 '공든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진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순실 1심 선고 공판에서 신 회장에게 실형이 내려지면서 재계 5위 롯데는 걷잡을 수 없는 위기에 내몰린 모습"이라며 "당장 세계 25개국에 비즈니스 거점을 둔 롯데의 글로벌 인수·합병(M&A), 탄력을 받고 있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장 진출뿐 아니라 최근 지주회사 체제 출범으로 투명경영을 기치로 내건 '뉴 롯데'의 앞날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수 부재라는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50년의 시작을 맞이해 변화와 혁신을 통한 新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롯데의 의지는 남다른 상황이다. 재계 5위의 거대 그룹이지만 위기 속에서도 '변화와 혁신'이라는 공감대가 조직 내부에 형성돼 일사분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위기 속에서도 각 계열사 별로 현안들을 잘 풀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석유화학은 신 회장이 오랫동안 관심을 보여온 사업이어서 앞으로도 계속 키워나갈 방침일 것"이라면서 "유통분야에서도 4차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독보적 업계1위'를 유지하고 질적성장과 고용창출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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