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광주 찾은 安-劉 "결혼하면 잘 살 것, 지지해 달라"

기사등록 2018/01/23 12:42:12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23일 오전 광주 서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주남부센터 회의실에서 '국민통합포럼 민생 경제 간담회'를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있다.  2018.01.23.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23일 오전 광주 서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주남부센터 회의실에서 '국민통합포럼 민생 경제 간담회'를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있다.  2018.01.23.  [email protected]
안철수 "국민-바른, 朴탄핵 시작·완결한 세력이 합치는 것"
 유승민 "옳은 일에는 광주-대구가 다를 수 없어"

【서울·광주=뉴시스】김난영 홍지은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23일 국민의당 창당 기반인 호남의 핵심 '광주'를 찾아 "어렵게 연애를 해서 결혼한 만큼 결혼하면 잘 살게 될 것"이라며 통합신당 지지를 호소했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서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주남부센터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선도해 가장 먼저 당론으로 만들고 밀어붙였다. 바른정당은 표결로써 (탄핵을) 완성한 정당"이라며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을 "탄핵의 시작과 완결을 실행했던 세력이 힘을 합친다는 의미"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어 "반대하는 분들이 '적폐세력과 손 잡는다', '수구보수와 (통합)하는 게 아닌가', '안철수가 대선을 위해 호남을 버리는 게 아닌가' 이런 사실이 아닌 모함, 악의적인 왜곡을 하고 있다"며 "이런 건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저희 목표는 자유한국당을 압도하고 누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반대파가 주장하는 것처럼 자유한국당과의 2단계 통합은 절대로 없다"며 "우리 통합개혁신당의 목적은 기본적으로 기득권 양당으로부터 대한민국을 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국민의당 내부에서 (통합에) 반대하는 분이 '민주당 2중대'의 길을 가고자 하고 있다"고 통합 반대파에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만약 올바른 길을 간다면 정부를 전적으로 지원하고, 대신 잘못된 길을 가면 대안을 제시하는 문제해결 정당으로 열심히 노력하고자 한다. 그것이 정부가 성공하고 국민이 편안한 삶을 누리는 방법"이라며 "이런 길이, 이런 통합이 호남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호남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고비마다 올바른 방향으로 물줄기를 터준 곳이다. 그리고 항상 개혁의 선두에 계셨다"며 "호남에서 (통합정당을) 지지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유 대표는 "통합개혁신당을 만들겠다고 나선 것은 짧게는 문재인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고, 자유한국당이 도저히 하지 못하는 그 역할을 저희가 하겠다는 것"이라며 "길게 봐서는 총선, 대선에서 수권정당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보여드리고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저는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경북에서 4선 국회의원을 하고 있지만 이제까지 정치를 하면서 지역주의, 지역감정을 한 번도 악용한 적이 없다"며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의 행복과 각자 인권, 권리를 위해 옳은 일이라면 광주와 대구, 부산, 전주가 다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광주, 전남, 전북의 호남민들이 통합개혁신당에 대해 아마도 마음속으로는 당장 신뢰가 생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진정성을 가지고 어려운 지방 경제를 살리고,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대로 개혁을 행동으로 보여드린다면 언젠가 저희에게 마음을 열어줄 날이 꼭 오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유 대표는 "안 대표도 이제까지, 오늘까지 정말 어려운 길을 걸어왔고 저도 마찬가지"라며 "개인적인, 사소한 생각의 차이나 성격의 차이 등을 다 극복하고 안 대표와 제가 의기투합되는 게 한국 정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새로운 정치다. 어렵게 연애를 해 결혼한 만큼 결혼을 하면 잘 살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호남의 통합신당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이미 '통합 후 백의종군' 의사를 밝힌 안 대표와 비교해 유 대표의 거취를 묻는 질문도 재차 나왔다.

 유 대표는 그러나 "통합신당의 초반 골든타임의 성공이 제일 중요하다. 그 성공이 결국 국민 지지도로 나타날 것"이라며 "그 성공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주저하지 않고 하겠다. 그런 차원에서 백의종군이라는 게 대단한 권력 양보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그 점에 대해 안 대표도 통합신당 성공에 당연히 책임을 같이 해주셔야 하는 분이다. 그런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안 대표 사퇴에도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통합신당 초반에) 국민이 보기에 최선의 리더십을 창출하도록 노력하는 게 마땅하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에 "(백의종군) 각오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결국 유승민은 대표, 안철수는 서울시장 후보로 역할분담을 하는 게 아니냐고 왜곡하는 분도 계신다. 그런 역할 분담이 세상에 어디 있나"라며 "양당에서 합의되는 리더십, 대표 체제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안 대표는 당초 유 대표와 광주를 공동 방문한 뒤 귀경, 통합 반대파 일부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추진하는 당무위원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중재파 의원들의 만류로 일단 당무위를 보류했다. 유 대표는 이와 관련, '정치적 해법'을 거론하며 사실상 합의이혼에 힘을 실어 왔었다.

 안 대표는 그러나 통합에 반대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한 출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저는 여러 번에 걸쳐서 제 입장을 밝혔다. 제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재차 '불가' 입장을 못박았다.

 유 대표는 이에 "통합이 확실히 이뤄지는 시점까지 (비례대표 문제는) 국민의당에서 안 대표와 통합에 찬성하고 추진하시는 분들이 알아서 결정하실 문제"라며 "제가 말을 아끼겠다"고 했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기자회견에 앞서서는 양당 통합을 목표로 추진돼온 국민통합포럼에 나란히 참석,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정책 등을 비판하며 지방 경제 문제 해결 등 민생 안정에 힘쓰겠다고 공언했다. 유 대표는 이에 앞서서는 바른정당 광주시당에서 현장 최고위를 진행하고,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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