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세계경제, 파티에 취하지 마라"…조기 경기침체 경고

기사등록 2018/01/23 12:35:13

【다보스=AP/뉴시스】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2일 눈이 가득 쌓인 차량 진입로 제설작업이 한창이다. 2018. 1. 22.
【다보스=AP/뉴시스】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2일 눈이 가득 쌓인 차량 진입로 제설작업이 한창이다. 2018. 1. 22.
올해 다보스 포럼 "낙관주의-경계심 혼재" 예상
IMF, 세계경제 3대 리스크로 중국 부채·브렉시트·북한 도발 지적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너무 파티에 취하지 마라. 경기 침체가 당신의 생각보다 더 가까이 와 있을 수 있다.”

 전 세계 경제가 일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잔치에 너무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2일(현지시간) 세계경제가 7년 만에 처음으로 최고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하방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오는 23~2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은 과거 어느 때보다 잔치 분위기 속에서 개막되지만 낙관주의와 경계심이 함께 혼재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22일 다보스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주요 증시의 랠리와 7년 이래 가장 높은 세계 경제 성장세는 최고경영자(CEO)들의 낙관주의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전 세계 CEO 1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PwC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7%는 향후 12월 동안 세계 경제가  밝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낙관주의는 PwC의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12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또한 지난해 다보스 조사 때보다도 갑절로 늘어난 내용이다.

 미국 재계 지도자들의 59%는 국제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낙관주의를 나타냈다. 미 재계 지도자 42%는 올해 자기 회사의 전망에 대해 “매우 확신(confident)” 한다고 답변했다.

 밥 모리츠 PwC 글로벌 회장은 “증시가 붐을 이루고 있고, 주요 시장의 GDP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에서 CEO들이 낙관적 견해를 보이는 건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IMF는 올해와 내년의 경제 전망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가까운 곳에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투자자들과 정책 입안자들은 세계경제의 성장세에 안주하지 말고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IMF는 현재 세계 경제가 안고 있는 위험 요인으로 ▲중국의 부채 증가 등 금융시장의 비이성적인 확장 가능성▲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북한 핵 도발 등을 꼽았다.

【다보스=AP/뉴시스】스위스 다보스에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회의장 유리창에 21일(현지시간) 로고가 붙어있다. WEF는 오는 23일 개막한다. 2018.1.22
【다보스=AP/뉴시스】스위스 다보스에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회의장 유리창에 21일(현지시간) 로고가 붙어있다. WEF는 오는 23일 개막한다. 2018.1.22
팀 애덤스 국제금융협회 회장은 다보스포럼 참석에 앞서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에 대한) 많은 안주감이 일고 있다. 그러나 흰개미들이 한 밤중에 그 기저를 갉아먹고 있다”라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올해 다보스 포럼은 세계 경제가 지난 수년간의 침체를 딛고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상황에서 열리는 것이다.

 22일 발표된 IMF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3.9%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예측치보다 각각 0.2%포인트 상향 조정된 내용이다. 세계 경제가 2011년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IMF는 “지난 201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가장 광범위하게 동조화된 경제 성장이 펼쳐지고 있다. 세계 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그 이후 유럽 재정위기 등에서 벗어나 선순환적인 성장 궤도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다보스포럼 개막을 하루 앞둔 이날 다보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신호가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이 더욱 견실해질 것임을 가리키고 있다. 이는 매우 환영할만한 뉴스”라고 말했다. IMF는 지난해 120여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IMF는 그러나 호시절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고 경계했다. 세계 경제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감돌고 있다는 것이다. 각국 정부는 지금처럼 경제가 안정돼 있을 때 향후 경기 침체를 대비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IMF는 조언했다.

모리스 옵스펠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2일 다보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다음 경기 침체가 우리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와 있을 수도 있다. 경기침체 맞서 싸울 수 있는 탄알이 10년 전에 비해 훨씬 제한돼 있다”라고 말했다.

 옵스펠드는 세계경제 상승세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이유 중 하나로 세계 1, 2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누그러들 가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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