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030년 자동차 CO2배출 30% 감축…완성차 업체 대응 분주

기사등록 2018/01/23 06:02:00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가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Las Vegas)에서 열린 CES 2018에 참가해 미래형 SUV ‘NEXO(넥쏘)’의 차명과 제원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로라(Aurora)와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개발하는 ‘현대차그룹-오로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현대차 환경기술센터장 이기상 전무, 현대디자인센터장 루크 동커볼케(Luc Donckerwolke) 부사장,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담당 양웅철 부회장, 오로라 크리스 엄슨(Chris Urmson) CEO,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이 수소전기차 넥소(NEXO)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1.09.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현대자동차가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Las Vegas)에서 열린 CES 2018에 참가해 미래형 SUV ‘NEXO(넥쏘)’의 차명과 제원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로라(Aurora)와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개발하는 ‘현대차그룹-오로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현대차 환경기술센터장 이기상 전무, 현대디자인센터장 루크 동커볼케(Luc Donckerwolke) 부사장,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담당 양웅철 부회장, 오로라 크리스 엄슨(Chris Urmson) CEO,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이 수소전기차 넥소(NEXO)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1.09.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mail protected]
EU 집행위, 2030년까지 CO2 배출량 30%·2025년까지 15% 감축 결정
 2021년 상반기에만 11개 유럽 완성차업체 45억 유로 벌금…친환경차 확대 필요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오는 2030년까지 자동차 이산화탄소(CO2) 배출 목표를 강화함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의 이중고가 예상된다.

 우리 완성차 업체들도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 친환경차 공급을 늘리는 등 준비가 필요할 전망이다.

 EU 집행위원회는 2030년까지 자동차 CO2 배출기준을 2021년 대비 30%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중간단계로 2025년까지 15% 감축하는 안도 결정했다. 이 같은 목표는 미국이나 일본 등 주요 국가 대비 가장 엄격한 수준이다.

 이렇게 되면 EU 내에서 완성차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은 평균 판매대수를 기준으로 대당 연평균 CO2 배출량이 2020년 95g/㎞를 넘지 않아야 한다.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에는 초과한 g당 벌금이 부과된다. 이는 단계별로 확대 적용되며 내년부터는 초과 g당 95 유로(약 12만 원)가 일률적으로 부과될 예정이다.

 EU는 완성차 기업이 2030년까지 생산 모델 중 30%를 전기차 등 CO2 저배출 차량으로 구성하면 일정 비율의 보너스 점수도 부여한다.

 자동차 업계는 이 같은 목표 강화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 왔다. 하지만 EU가 강경하게 나섬에 따라 CO2 배출 감축을 위한 대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당장 벌금을 내게 될 완성차 업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영국의 컨설팅업체 PA컨설팅은 볼보나 토요타, 르노 닛산, 랜드로버 등 4개 기업만이 CO2 배출량 목표 기준을 준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2021년 상반기에 11개 주요 완성차 기업이 내는 벌금 규모만 45억 유로(약 5조8887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독일 다임러의 경우 CO2 배출량 한계 수치를 넘어 2021년에는 약 2억 유로(약 2617억 원)의 벌금을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과 BMW 등 다른 독일 완성차 업체들 역시 수억 유로의 벌금이 부과될 전망이다.

 한국 완성차 업체들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현대·기아자동차는 2.4g/㎞를 상회해 약 2억9000만 유로(약 3794억 원)의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은 5억7000만 유로(약 7459억 원), 폭스바겐은 12억 유로(약 1조5703억 원), BMW는 5억 유로(약 6543억 원), 포드는 4억5500만 유로(약 5954억 원)의 벌금을 받게 될 전망이다.

 BMW나 다임러는 첫 단계 목표 수치를 준수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다임러의 경우 EU 집행위의 감축안보다 완화된 2025년까지 15%, 2030년까지 추가 15% 감축을 목표치로 내세울 예정이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현대자동차는 1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Geneva Palexpo)에서 열린 '2016 제네바 국제 모터쇼 (The 86th Geneva International Motor Show)'에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나설 아이오닉(IONIQ)의 완성된 전체 라인업을 공개했다.이번 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국내에서 출시한 하이브리드(HEV) 모델에 이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전기차(EV)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사진은 EV 모델. 2016.03.01. (사진=현대기아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현대자동차는 1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Geneva Palexpo)에서 열린 '2016 제네바 국제 모터쇼 (The 86th Geneva International Motor Show)'에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나설 아이오닉(IONIQ)의 완성된 전체 라인업을 공개했다.이번 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 국내에서 출시한 하이브리드(HEV) 모델에 이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전기차(EV)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사진은 EV 모델. 2016.03.01. (사진=현대기아차 제공) [email protected]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대응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독일 다임러의 경우 자회사인 메르세데스-벤츠를 중심으로 48V 하이브리드와 부분적 또는 완전 전기차 모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48V 하이브리드란 하나의 모터가 엔진 보조 역할만 하는 자동차로 새로운 방식의 친환경차로 일컬어진다. 구동 모터와 회생 모터를 결합해 하이브리드 자동차보다 부품이 적으면서 전압을 48V로 올려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다른 독일 완성차 업체들 역시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독일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보쉬는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 붐을 기대하고 2025년 연간 1500만 마일드 하이브리드 신규차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과 대기 환경 개선을 위해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체들 역시 EU 집행위원회 기준에 맞춰 CO2 배출 감축 목표를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친환경차 출시를 서둘러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영업을 확대하는 등 친환경차 판매를 확장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정부 역시 친환경차 보조금 제공 등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독일은 전기차 구매 시 10년간 자동차세를 면제해주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사면 3000유로(한화로 약 390만원), 순수전기차를 사면 4000유로(약 520만원)를 지원해준다.

 한국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다각도의 대응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모터 성능 개선을 통해 CO2 배출을 감축시키고 친환경차 모델 판매 확대와 더불어 국내에서 출시된 수소차 모델을 유럽 시장에서 런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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