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스타④]사상최초 4관왕 꿈 최민정 & 심석희·임효준·황대헌

기사등록 2018/01/23 08:01:00

【서울=뉴시스】 최민정
【서울=뉴시스】 최민정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주니어 시절부터 '괴물'로 불리며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최민정(20·성남시청)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최초 4관왕을 정조준한다.

 최민정은 어린 시절부터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6세 겨울방학 때 강습을 받으며 스케이트에 입문한 최민정은 초등학교 때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중학교 때까지 동계체전에서 줄줄이 메달을 따는 등 국내 최강자로 군림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심석희(21·한국체대)가 신예로 떠올랐는데, 당시 빙상계 관계자들은 최민정을 두고 "심석희를 넘어설 만한 선수가 주니어 무대에 있다"고 소개하면서 "평창올림픽에서 여자 쇼트트랙은 걱정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4~2015시즌 시니어 무대를 밟은 최민정은 주변의 기대대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심석희와 함께 여자 쇼트트랙의 '쌍두마차' 노릇을 톡톡히 했다.

 월드컵 대회에서 매번 금빛 행진을 벌인 최민정은 2015년 3월 처음으로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 1위에 오르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했다.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6위라는 예상 밖 부진을 겪었지만 평창올림픽이 있는 2017~2018시즌 다시 최강자의 면모를 되찾았다.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계주를 포함해 8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울=뉴시스】심석희
【서울=뉴시스】심석희
특히 월드컵 1차 대회에서는 500m·1000m·1500m·3000m 계주 등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쓸어담아 4관왕에 등극하기도 했다.

 최민정은 한국이 약세를 보인 여자 500m에서도 금메달을 수확, 전 종목을 석권해 4관왕을 달성하는 것에 은근히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최강국의 면모를 자랑해 왔지만, 쇼트트랙이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여자 500m에서는 한 번도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전이경, 2014년 소치 대회에서 박승희가 동메달을 딴 것이 전부다.

 최민정도 장거리에 강한 한국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1000m와 1500m에서 강한 모습을 자랑했지만, 500m에서는 그만큼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런 만큼 최민정이 가장 욕심을 내는 종목이 500m다. 최근 2년간 스타트가 중요한 단거리 종목도 섭렵하기 위해 근력 운동에 집중했다.

 평창올림픽이 첫 올림픽 무대인 최민정이 4관왕에 오르면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 최초가 된다. 이전까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진선유가 3관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서울=뉴시스】 황대헌
【서울=뉴시스】 황대헌
심석희도 최민정과 함께 여자 대표팀 '쌍두마차'로 불릴만큼 평창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소치올림픽에서 여자 1500m 은메달, 3000m 계주 금메달을 거머쥐며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대들보로 떠오른 심석희는 2015~2016시즌 왼발 봉와직염으로 주춤했지만, 2016~2017시즌부터 '여제'의 면모를 되찾았다.

 2016~2017시즌 ISU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금메달 6개를 수확한 심석희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에도 심석희는 계주 금메달 2개를 포함해 총 4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최민정과 함께 한국 여자 대표팀의 간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코치와의 불화로 인한 폭행 파문에 휩싸여 제 기량을 발휘할 지 의문이다. 코치에 손찌검을 당한 심석희가 지난 16일 진천선수촌을 이탈했다가 이틀 만인 18일 훈련에 복귀한 사실이 알려졌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해당 코치에 직무정지 처분을 내리고 진상 조사에 나선 상태다.
 
【서울=뉴시스】 임효준
【서울=뉴시스】 임효준
평창올림픽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파문에 휘말린 심석희가 제 기량을 발휘하려면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보인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노메달'의 아픔을 겪은 남자 대표팀은 '새 얼굴'을 앞세워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새 얼굴이 많은만큼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 남자 대표팀의 단점으로 지적됐지만 임효준(22·한국체대)과 황대헌(19·부흥고)가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임효준은 2017~2018 월드컵 1차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따며 기대감을 높였고, 황대헌은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개인 종목 금메달 2개를 수확하며 '괴물 고교생'으로 자리매김했다.

 남자 대표팀은 올 시즌 월드컵 1~3차 대회에서 5000m 계주 금메달을 따지 못했으나 안방에서 벌어진 월드컵 4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며 자신감도 끌어올렸다.

 여자 500m에서 최민정의 대항마로 꼽히는 선수는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딴 마리안 생젤레(캐나다), 1, 3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 2차 대회 은메달과 3차 대회 금메달을 수확한 킴 부탱(캐나다), 4차 대회 금메달리스트 엘리스 크리스티(영국) 등이다.

생젤레는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땄고, 폰타나는 밴쿠버 대회에서 동메달, 2014년 소치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바 있다.

 남자부에서는 네덜란드의 싱키 크네흐트, 캐나다의 샤를 아믈랭이 한국의 메달 전선을 가로막을 강자로 거론된다.

 크네흐트는 월드컵 2차 대회에서 남자 1000m 금메달, 3차 대회에서 남자 1500m 은메달을 수확했다. 크네흐트는 소치 대회 남자 1000m 동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백전노장' 아믈랭은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1500m 금메달을 땄고, 소치 대회에서는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500m 금메달, 4차 대회 1000m 금메달을 딴 샤오린 산도르 류(헝가리)와 월드컵 3, 4차 대회에서 500m 금메달을 쓸어담은 중국의 우다징도 메달 후보다. 우다징은 소치올림픽에서 남자 500m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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