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주민·관광객들, 잘못된 미사일 경보에 한때 '공포'

기사등록 2018/01/14 09: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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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_pic4【호놀룰루(미 하와이주)=AP/뉴시스】미 하와이주에 13일(현지시간) 탄도미사일이 하와이주를 향해 날아오고 있다는 경보가 휴대전화를 통해 발령돼 하와이주 전체가 완전히 공황 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이러한 경보는 잘못 발령된 것으로 드러났다. 스마트폰으로 전달된 경보를 캡처한 모습으로 '하와이가 탄도미사일 위협에 처했다. 즉각 대피하라, 훈련이 아니다'라고 쓰여 있다. 2018.1.14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13일(현지시간) 발송된 잘못된 탄도미사일 경보로 하와이 전역은 발칵 뒤집혔다.

CNN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하와이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이날 오전 8시7분 "탄도미사일이 하와이로 향하고 있다.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 이것은 훈련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받았다.

하와이 주정부 비상관리국(HEMA)은 10여분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경보가 오류였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SNS 계정이 없는 사람들은 이 메시지를 38분이 지나서야 받을 수 있었다고 AP는 전했다.

하와이 전역은 잘못된 미사일 경보로 발칵 뒤집혔다.

해군에서 근무하는 아들을 만나기 위해 하와이를 방문한 루스 골드바움(69)은 경보를 받았을 때 해변에서 보트를 타고 있던 중이었다.

골드바움은 CNN에 "약 15분 동안 사람들에게 전화해 우리가 안전하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하고 작별 인사를 해야한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간의 긴장감 고조가 이 나라를 매우 불안정하게 만들었다"며 "돌발적인 어떤 일이라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슬린 아즈벨(24)은 가족들과 함께 마우이 해변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이었다. 아즈벨은 이 경보를 받고 잠에서 깨어났다. 호텔 측은 경고 직후 모든 투숙객들에게 지하실로 내려가라고 공지했다.

아즈벨은 "우리가 모두 죽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진짜 미사일 공격인지 단순한 시험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군 남편과 함께 하와이에 살고 있는 에이미 포팅어는 경보 당시 카페에 있었다. 포팅어는 메시지를 받은 사람들이 테이블 아래로 기어들어가거나 더 크고 튼튼한 건물을 찾아 들어갔다고 전했다.

소니 오픈에 참가하기 위해 하와이를 방문했던 프로 골퍼들도 잠시 동안 패닉을 경험했다.

PGA 골퍼 콜트 노스트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아침 식사를 하던 중 모든 경보가 동시에 울렸다"며 "모두가 공포에 질려 '어떻게 해야하지?'라고 외치기만 했다"고 말했다.

하와이 비상관리국(HEMA)은 누군가가 경보 버튼을 잘못 눌러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경보 오류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게 주지사는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하기 위해 테스트 시스템을 재평가하겠다고 밝혔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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