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관 "러시아 '안나 카레니나', 한국 뮤지컬에 다양성"

기사등록 2018/01/12 18: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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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_pic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열린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프레스콜에서 프로듀서 김용관(왼쪽부터), 블라드미르 타르타코브스키, 알리나 체비크 연출, 배우 이지훈, 정선아, 민우혁, 서범석, 이리나 코르네예바 안무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1.12.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한국에서 보기 드물었던 러시아 뮤지컬이 본격적으로 상륙했다.

지난 1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다. 세계 문학 사상 가장 위대한 현대 소설로 꼽히는 러시아 문호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공연제작사 마스트엔터테인먼트 김용관 대표는 12일 오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한국 뮤지컬 시장 발전에 버라이어티한 경험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는 클래식 음악 기획사 마스미디어의 자매 회사다.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태양의 서커스 등 기본 브로드웨이·웨스트엔드 뮤지컬과는 차별화된 색깔의 작품들을 선보였다.

지난 2014년 미국의 전설적인 록 가수 프랭키 밸리와 그가 속한 로큰롤 그룹 '포시즌스'를 다룬 브로드웨이 '저지 보이스' 내한공연을 주최하기도 했으나 기존 브로드웨이 쇼뮤지컬이기보다 이야기와 감정이 부각된 드라마 뮤지컬에 가까웠다.
 
김 대표는 이런 유의미한 도전 또는 무모함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마스트엔터테인먼트의 공연 라인업의 새로움이 "아직은 장점"이라고 자평했다.

또한 그는 한국에서 '안나 카레니나'의 세계 첫 라이선스 공연을 하는 점을 짚으며 "'안나 카레니나'의 한국 공연은 러시아에서 해외로 나간 뮤지컬의 첫 케이스"라면서 "우리는 태양의 서커스, 뮤지컬, 축구시합, 전시 사업도 한다. 다양하게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열린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프레스콜에서 배우 정선아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1.12. taehoonlim@newsis.com
김 대표는 "각 나라 공연에는 저마다 장단점이 있다"면서 "여러 시장에서 장점을 배우면 수준이 올라가고 있는 창작 뮤지컬에 적용이 가능하다. 언제가 마스트 엔터테인먼트가 창작 뮤지컬로 새로운 시도를 할 때 이런 경험이 그라운드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의 유명 뮤지컬 프로덕션인 모스크바 오페레타 시어터의 세 번째 작품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4년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다양한 전환을 보여주는 무대 구조물과 애크러배틱을 응용한 앙상블 군무가 인상적이었던 '몬테크리스토' 내한 공연으로 호평을 듣기도 했다.

이번 '안나 카레니나' 연출자인 알리나 체비크는 '몬테크리스토'도 연출했다. 체비크 연출은 한국과 러시아 뮤지컬 업계 차이에 관해 "한국 스태프, 배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큰 차이가 없다. 한국에도 비슷한 정서들이 있더라"고 했다.

그는 "(굳이 차이점을 꼽는다면) 저희는 상대적으로 무대 위에서 괴로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면서 "배우들에게 무대 위에서 연기하기보다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그러다 보니 러시아에서는 배우들이 함께 연기하다 결혼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했다.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았으나 러시아 뮤지컬 출연은 처음이라는 '안나 카레니나' 역의 정선아는 "러시아의 눈 내리는 무대를 선사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무대, 조명, 음악 어느 것 하나 빠질 수 없는 작품이다. 한국 사람들과 달리 처음부터 사랑에 적극적인 것을 요구해 그 부분에서 상당한 열정이 필요하다. 호호호"라고 털어놓았다.

원작 소설은 사랑과 결혼, 가족 문제 등 보편적인 소재를 통해 질투, 신념, 욕망, 사랑 등의 감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고관대작 남편과 정략 결혼한 안나가 젊은 장교 '브론스키'와 금단의 사랑에 빠지면서 모든 걸 희생하는 이야기다. 뮤지컬은 이를 압축해 보여준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열린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프레스콜에서 배우 강지혜(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수형, 정선아, 이지훈이 극중 한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18.01.12. taehoonlim@newsis.com
정선아는 안나를 여성이라기보다 한 인간으로 해석한다. "안나의 마지막 죽음을 통해 사랑, 행복, 죽음 세 가지에 대한 물음표를 관객에게 던지고 싶었다."

옥주현이 정선아와 함께 안나 카레니나를 번갈아 연기한다. 뮤지컬 '아이다'에서 '아이다'와 '암네리스 공주', 뮤지컬 '위키드'에서 '엘파바'와 '글린다'를 각각 맡아 한 작품에 같이 출연한 두 사람이 같은 작품에서 한 캐릭터를 더블로 연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안나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브론스키 역에는 이지훈과 민우혁이 캐스팅됐다.

국내 1호 뮤지컬 음악 감독인 공연 연출가 박칼린이 협력 연출이자 음악수퍼바이저로 참여한다.

오는 2월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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