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욱·황정민·조정석, 무대서도 찬란한 별 중의 별

기사등록 2018/01/13 07:50:00

최종수정 2018/01/13 08:01:59

【서울=뉴시스】 안재욱, 뮤지컬 '광화문연가'. 2018.01.12. (사진 = CJ E&M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안재욱, 뮤지컬 '광화문연가'. 2018.01.12. (사진 = CJ E&M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안재욱, 황정민, 조정석의 공통점은? TV와 영화를 누비는 톱스타이지만, 고향인 무대 활동도 꾸준히 병행한다는 사실이다.

무대에 애정이 큰 이들은 여전히 무대 위에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안재욱, 뮤지컬배우가 꿈이던 한류스타

안재욱은 오는 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광화문연가'에서 '명우' 역을 맡고 있다.

고(故) 작곡가 이영훈의 곡들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로, 1980~90년대 정서를 강력히 환기한다.

안재욱은 강렬한 추억에 사로잡혀 첫사랑을 잊지 못하다 시간여행을 통해 바로 옆에 있는 사랑을 깨닫게 되는 명우에게 설득력을 부여한다. 안정된 발성으로부터 나오는 감성적인 연기와 멜로디가 있는 대사처럼 들리는 공감대 형성이 강한 노래로 이를 이뤄낸다.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인 안재욱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뮤지컬배우가 꿈이라면서 무대 위에 서는 것은 고향으로 돌아온 기분이라고 했다. 1994년 한국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 '강영우'를 연기한 드라마 '눈먼 새의 노래'로 데뷔하자마자 걸출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뒤, 1997년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로 원조 한류스타가 된 이후에도 무대를 향한 애정을 놓지 않았다.

1990년대부터 '아가씨와 건달들' 등 뮤지컬에 출연해온 그는 2009년 '살인마 잭'(잭더리퍼)을 통해 본격적으로 이 장르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이후 '락 오브 에이지' '태양왕' '황태자 루돌프' 등 뮤지컬에 출연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2015년 초연한 뮤지컬이자 일제 치하의 우리 민족의 아픔을 그린 작가 조정래의 동명 대하소설이 바탕인 '아리랑'에서 독립운동가 '송수익'을 연기하면서 뮤지컬배우로서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해 초 촛불집회 한복판인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 창작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의사를 드라마틱하게 소화하며 정점을 찍었다.

역시 1년 만에 세종문화회관에서 민주화 열기가 끓어오를 때가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는 '광화문연가'에서 그 내공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안재욱은 창작 뮤지컬의 중심에 들어왔다.

【서울=뉴시스】 황정민, 연극 '리차드3세'. 2018.01.12. (사진 = 샘컴퍼니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정민, 연극 '리차드3세'. 2018.01.12. (사진 = 샘컴퍼니 제공) [email protected]
안재욱은 2014년 말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에 함께 출연한 뮤지컬 배우 최현주와 2015년 6월 결혼한 뒤 명실상부 '뮤지컬계 사람'이 됐다. 제목을 '황태자 루돌프'에서 '더 라스트 키스'로 바꾼 뒤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이 뮤지컬로 데뷔 5년 만에 뮤지컬 배우로 나선 한류 그룹 '엑소' 멤버 수호의 특별 연기 코치로 나서기도 했다.

◇황정민, 뮤지컬 연출까지 하는 팔방미인

영화계 스타 배우 황정민은 10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를 앞두고 있다. 오는 2월6일부터 3월4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샘컴퍼니가 공연하는 셰익스피어 원작 연극 '리차드3세'에서 타이틀롤을 맡는다. 그것도 한 달가량 원캐스트로 이 역을 소화한다.

황정민은 그간 뮤지컬 '어쌔신' '오케피' 등을 통해 무대에 꾸준히 올랐으나 연극은 2008년 '웃음의 대학' 이후 처음이다.

황정민은 '신세계' '검사외전' '곡성' '군함도' 등 대작과 1000만 영화 '국제시장' '베테랑' 등으로 영화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기고 있지만, 연기 출발은 무대다.1994년 극단 학전의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했다.

연출까지 겸하는 팔방미인이다. 연출가로서 작가 의식도 발휘한다. 미국 뮤지컬 역사에서 가장 혁신적인 작사, 작곡가로 평가받는 스티븐 손드하임의 '어쌔신', '웃음의 대학'으로 유명한 미타니 고우키의 뮤지컬 '오케피' 등이 그의 연출작 목록이다.

황정민이 무대에 대해 가진 책임감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그는 이번 연극 '리차드3세' 출연에 관해 "어릴 적 처음 연극을 시작할 때 선배들의 고전극을 보고 자랐고, 배웠다. 이제 저도 선배다. 좋은 작품을 해서 연극을 좋아하고, 예술을 하려는 친구들에게 공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정석, 영화·TV 스타이기 전에 뮤지컬스타

【서울=뉴시스】 조정석, 연극 '아마데우스'. 2018.01.12. (사진 = 클립서비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정석, 연극 '아마데우스'. 2018.01.12. (사진 = 클립서비스 제공) [email protected]
TV와 영화 무대에서 활약하는 스타 배우 조정석은 7년 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한다. 오는 2월27일부터 4월29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하는 연극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를 연기한다.

영화 '건축학개론', 드라마 '질투의 화신' '투깝스' 등으로 인기를 끈 조정석은 사실 무대가 고향이다. 2004년 데뷔해 뮤지컬 '그리스', '헤드윅',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에 출연했다. 2014년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와 2016년 '헤드윅'에 출연했으나 연극 무대는 2011년 '트루 웨스트' 이후 처음이다.

사실 조정석은 '건축학개론'에서 '납득이' 캐릭터로 주목받기 전부터 뮤지컬계에서는 대표적인 젊은 뮤지컬 스타였다. 김무열·한지상과 함께 차세대 뮤지컬계를 이끌 배우로 지목됐다.

그런 그는 스타가 된 이후에도 2년 주기로 '블러드 브라더스'와 '헤드윅' 그리고 이번 '아마데우스'까지 출연하며 무대에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무대 역시 조정석에게 여전히 구애를 보낸다. '아마데우스' 프로덕션은 연출가 이지나가 조정석이 '모차르트' 역에 가장 적합한 배우라고 생각해 그에게 러브콜을 보낸 뒤, 그가 흔쾌히 참여를 결정해 구성됐다.

이밖에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의 '홍길동'의 아버지 '아모개'로 '2017 MBC 연기대상'을 거머쥔 김상중 역시 1980년대 뮤지컬에서 단역을 하다 1990년 연극 '아이 러브 빵'으로 정식 데뷔했다. 현재 SBS TV 시사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을 맡은 그는 동명 영화로 유명한, 스티븐 킹의 소설 원작 브로드웨이 스릴러 연극 '미저리' 국내 초연에 나온다.

현재 나란히 군 복무 중인 강하늘, 지창욱, 주원 등 청춘스타 역시 뮤지컬 무대가 고향이다. 강하늘은 2006년 뮤지컬 '천상시계', 지창욱은 2007년 뮤지컬 '불과 얼음', 주원은 2006년 뮤지컬 '알타보이즈'로 각각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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