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濠 광고모델, 온라인 왕따 못견뎌 자살

기사등록 2018/01/10 18:15:57

【서울=뉴시스】어렸을 때 호주의 모자 광고 모델로 인기를 끌었던 에이미 '돌리' 에버릿(14)이 온라인상에서의 왕따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6년 전 모자 광고 당시의 에이미의 모습. <사진 출처 : 어큐브라(모자 제조업체) 페이스북> 2018.1.10
【서울=뉴시스】어렸을 때 호주의 모자 광고 모델로 인기를 끌었던 에이미 '돌리' 에버릿(14)이 온라인상에서의 왕따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6년 전 모자 광고 당시의 에이미의 모습. <사진 출처 : 어큐브라(모자 제조업체) 페이스북> 2018.1.10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호주 모자 제조업체 '아큐브라'의 광고 모델로 활동했던 에이미 '돌리' 에버릿(14)이 사이버상에서의 왕따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에버릿의 부친 틱 에버릿은 10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따돌림에 대한 인식이 확산됐으면 좋겠다"라고 페이스북에 말했다.

 아큐브라 역시 에버릿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서 어떤 종류의 따돌림에도 맞서 싸울 것을 촉구했다.

 호주에서는 지난해 어린이 5명 중 1명은 따돌림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틱 에버릿은 에이미가 어떤 따돌림을 당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에이미는 자신에 대한 세상의 괴롭힘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어 했지만 세상은 그녀가 얼마나 힘든지 결코 알지 못했다며, 에이미의 죽음이 다른 소중한 생명이 사라지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에이미를 괴롭힌 사람들이 장례식에 참석해 그들이 장난삼아 던진 말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에이미는 8살이던 6년 전 아큐브라의 모자 광고 모델로 인기를 끌었었다. 아큐브라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따돌림은 결코 용납되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호주 따돌림방지센터(NCAB)에 따르면 호주에서 따돌림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온라인을 통한 따돌림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NCAB의 제러미 블랙맨은 사이버상의 따돌림은 일주일 내내 하루 24시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이버 세계에서는 익명성으로 인해 희생자에 대한 동정심을 느끼기 어렵다며 이때문에 더 많은 따돌림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에서 따돌림으로 인해 자살하는 사람에 대한 공식 통계는 아직 없다. 그러나 사망 원인 가운데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15∼24살의 사람들 가운데 자살하는 사람의 비율은 지난 몇년 사이 크게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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