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中대사 공항 마중 대신 난징 추모식 참석 지시

기사등록 2017/12/13 16:05:47

【베이징(중국)=뉴시스】전진환 기자 = 중국을 국빈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13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서우드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2017.12.13. amin2@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전진환 기자 = 중국을 국빈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13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서우드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2017.12.13. [email protected]
  '역사적 아픔에 공감'···정상회담 앞두고 신뢰감 구축 일환

【베이징(중국)=뉴시스】김태규 기자 =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노영민 주중(駐中)대사를 공항 영접 대신 난징(南京) 대학살 80주년 추모식에 참석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는 이날 "노 대사는 이날 베이징 공항에 영접하러 나오지 않았다. 난징 80주년 행사장으로 갔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노 대사의 공항 영접 불참 배경에 대해 "문 대통령이 대통령을 영접하러 공항에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이 나라의 중요한 국가적 행사라고 하니, 노 대사가 직접 참석해 뜻을 기리는 것이 좋겠다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대통령의 해외순방 때는 해당국가 대사가 공항에 영접 나오는 게 관례다. 하지만 이날 문 대통령이 내린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는 이숙순 재중국한국인회장, 김홍기 중국한국상회 부회장이 영접했다.

  당초 이날 난징 대학살 80주년 추모식에는 노 대사가 아닌 상하이 총영사와 주중국대사관의 공사참사관이 참석키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이같은 보고를 받고 노 대사의 참석을 직접 지시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난징 대학살은 1937년 12월13일 중·일 전쟁 당시 중국 수도 난징을 일본군이 점령하고 저지른 대규모 학살 사건을 일컫는다. 중국 정부는 매년 12월13일을 국가추모일로 지정하고 추모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이날 난징 대학살 80주년 추모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재중 한국인 간담회에서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을 갖고 있다"며 "저와 한국인들은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아픔을 간직한 많은 분들께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난징대학살 추모의 뜻을 강조한 것은 이튿날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이 중국의 역사적 아픔에 공감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시 주석으로부터 신뢰감을 얻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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