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귀환' MBC 정상화 vs '고대영 퇴진' KBS 파업중

기사등록 2017/12/13 10:52:28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최승호 신임 MBC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신사옥에서 열린 사장과 노조의 공동선언문 낭독행사를 마친 뒤 노조원들에게 인사하며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2017.12.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최승호 신임 MBC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신사옥에서 열린 사장과 노조의 공동선언문 낭독행사를 마친 뒤 노조원들에게 인사하며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2017.12.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정환 손정빈 기자 = MBC가 지난 8일 최승호 사장 취임 이후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다. 이에 13일로 파업 101일째를 맞은 KBS 정상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C는 해직자 복직과 함께 사장 취임과 함께 인사를 내고 인적쇄신에 나섰다. 복직한 해직자는 170일간의 파업을 주도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MBC노조) 정영하 위원장,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박성호 MBC 기자협회장, 노조위원장 출신인 박성제 기자와 최 사장 본인 등 6명이다.

 보도국 인사도 단행됐다.  비제작 부서인 인천총국에 있었던 한정우 기자를 보도국장에 임명하는 등 2012년 파업 이후 '부당 전보'됐던 기자들이 보도국으로 돌아왔다. 특히 '뉴스데스크'도 메스를 가해 기존 이상현, 배현진 앵커를 퇴진시켰다.

 배 앵커는 아나운서국 소속이던 2012년 당시 파업 참여를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한 전력으로 MBC 구체제의 상징처럼 지목돼왔다. 배 앵커는 보도국 내 편집부로 발령났다. 배 전 앵커는 기자로 전직한 상태여서 아나운서국으로 돌아가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보도국은 부당전보됐던 기자들의 복귀와 함께 경력기자와 시용기자등의 인사도 예정되어 있어 내부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012년 공정방송을 위한 MBC 170일 파업 당시 해고된 이용마(가운데) 기자가 11일 오전 서울 상암MBC에서 열린 복직 환영행사에서 소회를 밝히고 하고 있다. 2017.12.11.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012년 공정방송을 위한 MBC 170일 파업 당시 해고된 이용마(가운데) 기자가 11일 오전 서울 상암MBC에서 열린 복직 환영행사에서 소회를 밝히고 하고 있다. 2017.12.11. [email protected]

 
파업의 중심에 섰던 아나운서국도 확 변했다. '부당 전보'됐었던 강재형 아나운서가 아나운서국장으로 승진했다.  아나운서국에서 지탄을 받아오던 신동호 국장은 보직 해임(12월15일 뉴시스 단독 보도)돼 평사원이 됐다. 그 외 부서장들도 구체제에서 파업에 동참했다는 이유로 부당 전보되는 등 핍박을 받아온 인물이다. 신 전 국장은 애초 이날부터 시작하는 장기 휴가를 낸 상태로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MBC는 12일 재개한 'PD수첩'의 '특별기획' 방송(12월6일 뉴시스 단독 보도)에서 지난 7년을 되돌아보며 통렬한 자기반성을 했다. 특히 대표적인 '부당전보' 피해자인 손정은 아나운서가 진행해 의미를 더했다.

 MBC노조 관계자는 "이제 남은 것은 두 가지다"며 "하나는 진상 조사를 통해 책임자 처벌 등이 이뤄지는 것, 다른 하나는 좋은 방송을 만들어 시청자 신뢰를 되찾는 것이다. 믿고 기다려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고대영 한국방송공사 사장이 의원 질의를 들으며 눈을 감고 있다.  2017.11.24.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고대영 한국방송공사 사장이 의원 질의를 들으며 눈을 감고 있다.  [email protected]

 KBS는 여전히 파업중이다. 지난 9월4일부터 시작한 고대영 퇴진을 요구하며 시작한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KBS 노동조합(1노조)는 지난달 초 고 사장의 조건부 사퇴안을 받아들여 파업을 잠정 중단했으나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진통중이다.

반면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강규형 KBS 이사 해임 절차에 돌입하면서 KBS 사태도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강 이사가 해임되고 KBS이사회가 재편될 경우 이르면 1월 고대영 사장 해임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효성 방통위원장과 상임위원들은 지난 11일 간담회를 열어 강 이사 해임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지난달 'KBS 업무추진비 집행 감사' 결과 이사 11명 중 9명이 총 1175만원의 업무추진비를 부당하게 쓴 것으로 확인했다.

 강 이사는 KBS 업무와 관련 없는 반려견 관련 동호회와 카페에서 327만원을 사적으로 유용했다고 지적했다. 방통위는 이를 근거로 강 이사에게 해임 건의를 사전 통보하기로 했다. 방송법상 방통위가 전체회의를 통해 해임제청안을 의결하면 청와대가 최종적으로 해임을 결정한다.

 강 이사 해임 후 여권 성향 보궐이사가 선임되면 KBS 이사진의 여야 추천이사 비율은 5대 6에서 6대 5로 역전되고, 고대영 KBS 사장 등 경영진 교체 통과 가능성이 커진다.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김장겸 전 사장을 해임하고, 최승호 PD를 사장 자리에 앉힐 수 있었던 것도 방문진 이사진 다수를 여권 성향 이사들이 차지한 덕분이었다.

 다만 KBS의 경우 행정절차법에 사전통지와 의견진술, 최종처분 절차가 규정돼 있어 고 사장 해임까지는 약 한 달가량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고 사장 해임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KBS새노조는 파업 100일째인 1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전국 조합원 총회를 열었다. KBS 새노조는 12일 성명을 내고 “고대영과 그 부역자들에게 허락된 수명은 길어야 한 달 남짓이다. 지금이라도 결단하라”며 공영방송 재건을 위한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성재호 KBS새노조 본부장과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은 지난 7일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고, 노조원들은 5일부터 비리 이사 해임을 촉구하는 무기한 릴레이 발언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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