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자 반칙이 먼저?···눈두덩이 찢긴 최진수 "언급 않겠다"

기사등록 2017/12/13 09:50:09

오른쪽 눈두덩 5바늘 꿰매
"심판 판정? 말하지 않겠다"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체육관을 찾은 농구팬과 TV 시청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포워드 최진수(28)가 최근 코트에서 큰소리로 욕을 한 것과 관련, 사과의 뜻을 전했다.

최진수는 13일 "(애런 헤인즈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은 순간 너무 아파서 순간적으로 욕을 했다. 프로 선수의 자세에서 크게 벗어난 행동이었다. 이유를 대지 않겠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최진수는 지난 8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4쿼터 종료 24초 전 수비 과정에서 돌파를 시도하는 헤인즈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았다. 오른 눈두덩이 찢어졌다. 출혈을 확인한 최진수는 코트에 누운 채 "아, X발 진짜"라고 외쳤다. 수비자 반칙이 선언된 뒤였기에 보기에 따라 판정에 항의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심판은 테크니컬 반칙를 선언, 자유투 3개를 SK에 줬다. 오리온은 이 순간까지 4점차로 앞섰지만 연장 끝에 87-94로 역전패했다.

찢어진 부위는 다섯 바늘을 꿰맸다. 눈은 시퍼렇게 멍들었다. 실핏줄이 터져 시야가 불편한 상태다.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최근 컨디션이 오름세였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욱 크다. 지난 시즌까지 팀의 주축을 이룬 헤인즈, 김동욱(삼성), 이승현(상무), 장재석(공익근무)이 모두 떠났다. 이번 시즌 허일영과 중책을 맡은 배경이다.

그러나 그동안 센스 있는 동료들과 편한 농구를 하다가 자신이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최근 5경기에서 평균 15.4점으로 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말았다.

최진수는 "굉장히 마음이 안 좋다. 시즌 초반에 부진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최근 컨디션이 올라왔고 자신감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며 "다쳤는데 별 수 있겠나. 지금은 그냥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했다.

최진수가 다칠 때 헤인즈가 팔꿈치를 사용한만큼 공격자 반칙을 줬어야 한다는 지적도 적잖다. 최진수는 그러나 "언급하지 않겠다. 나는 그날 테크니컬 반칙으로 벌금을 내야 한다. (판정) 이야기를 하면 벌금이 2배가 된다"며 "리플레이 영상을 본 분들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다. 나는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입을 닫았다.

기록상으로는 벤치 테크니컬 반칙이다. 최진수의 수비자 반칙이 5번째로, 퇴장 이후에 욕설을 내뱉었기 때문이다.

KBL은 아직 재정위원회 일정을 잡지 않았다. 최근 이상범 원주 DB 감독의 욕설 입모양이 중계방송 카메라에 잡혔다고 해서 제재금 70만원을 부과했으므로 최진수도 제재금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진수는 "내가 잘못한 일이다"며 "부상에서 복귀하면 더 분발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번 시즌 20경기에서 평균 29분15초를 뛰며 10.4점 3.6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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