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1시20분께 빙상장 앞에 도착한 빅토르 안은 "죄송하다. 인터뷰는 하지 않겠다"며 빙상장 안으로 들어갔다.
러시아 대표팀 코치는 빅토르 안이 아닌 다른 선수 인터뷰도 막았다. 러시아 대표팀은 빙상장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창문에 암막을 치고 비공개로 훈련을 했다.
빅토르 안이 국내에서 훈련 중이던 6일 러시아에 대한 IOC의 징계 결과가 발표됐다. IOC는 국가가 주도해 대규모로 도핑을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은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러시아 선수가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길은 열어놨다. 러시아 국기와 유니폼은 사용할 수 없고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Olympic Athlete from Russia) 신분으로만 출전할 수 있다. 러시아 선수가 메달을 따도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경기장에 울려퍼진다.
이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IOC의 징계 다음날 "평창올림픽 전면 보이콧은 없다.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는 것도 막지 않겠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공식 결정은 아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12일 회의를 열어 평창올림픽 참가 여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러시아 대표팀 전원이 함구하고, 빅토르 안은 한층 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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