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뉴스 기사배열'…"공정" VS "편향적" 공방

기사등록 2017/12/07 1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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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_pic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열린 '포털뉴스 이대로 좋은가? 공개토의'에 참석한 이병선(왼쪽) 카카오 부사장, 네이버 유봉석 전무가 자리에 앉아 있다. 2017.12.07.  dahora83@newsis.com
'포털뉴스 이대로 좋은가' 정책 토론회, 국회 개최
 네이버 "사람이 직접 기사 배열 안할 것…알고리듬에 맡길 것"
 카카오 "이미 100% 알고리듬으로 기사 추천, 배열 중"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뉴스 서비스 편집권을 인공지능(AI) 알고리듬에 맡긴다고 선언했지만, 공정성에 대한 의문은 지속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 오세정 국민의당 의원 주최로 열린 '포털뉴스 이대로 좋은가' 정책 토론회에서 자사의 뉴스 서비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유봉석 네이버 미디어&지식정보 리더는 "현재 모바일 메인 뉴스판에 올라오는 기사 중 자체 기사 배열 비중이 20%인데, 향후 외부 전문가 편집과 알고리듬만으로 뉴스가 서비스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는 '채널' 영역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직접 기사를 배열하는 방식은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병선 카카오 부사장은 "다음 모바일 메인뉴스는 개인에 따른 맞춤형 뉴스가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다음의 뉴스 추천, 배치는 알고리듬 '루빅스'에 의해 100% 이뤄지고 있다"며 "지진과 같이 전 국민이 알아야 하는 속보성 이슈 때만 편집에 관여한다"고 밝혔다.

 이어 "루빅스는 뉴스 소비량 이외에 뉴스를 실제 읽는 시간을 측정하는 체류시간까지 염두한 알고리즘이 최근 결합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2016년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56%가 포털을 언론으로 인식하고 있다. 지난해 대법원에서는 포털사이트의 뉴스서비스를 언론 행위로 보아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도 나왔다.

 손영준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사람들은 포털이 짜놓은 뉴스 유통 환경에서 뉴스를 소비한다"며 "포털은 언론이다. 사회적 책임성을 엄중하게 느껴야 한다. 필요하다면 규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털은 지속적으로 편집권을 행사한다. 최근 축구연맹 비판기사 청탁받고 숨겨준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포털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인링크 방식의 뉴스 배열, 뉴스 편집, 그들만이 아는 알고리즘 통해 뉴스 취사선택을 하며 결과적으로 뉴스 흐름에 강약(强弱)과 고저(高低)를 행사한다"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사람의 의지가 뉴스 편집에 개입하게 되면 언제나 공정성 책임성이 따라온다"며 "포털 개편은 그들만의 개편에 불과하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주주이익 극대화가 아니라, 공공 이익 극대화를 통해 정상이윤을 얻는 전략으로 방향을 바꿔야한다"고 지적했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포털뉴스 이대로 좋은가 공개토의에서 유봉석 네이버 전무가 발제를 하고 있다. 2017.12.07. since1999@newsis.com
반면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포털이 사적 저작권계약에 위배되지 않는 이상 뉴스편집이나 배열의 자유를 누리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어 "알고리즘이 사람이 하는 편집보다 더 낫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편집자들에 의한 뉴스배열을 전면적으로 배제하는 네이버의 뉴스편집정책은 제한적으로라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또 "얼마 전 네이버 스포츠섹션에서 벌어진 편집청탁 사건처럼 불미스러운 사례가 있었지만, 뉴스편집의 체계적 편향성에 대한 보고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편향이라고 말하는 것은 체계적이고 규칙적으로 발생할 때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석현 서울YMCA 시민중계실 팀장은 "포털 뉴스의 공정성 논란을 보면서 사람들이 많이 본다고 과연 좋은 뉴스인가, 사람들이 많이 보는 것이 옳은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물음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포털의 공정성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보로서의 공정성이어야 한다. 앞으로도 논란을 피하기 힘든 뉴스 서비스를 지금처럼 계속해 나가야 할지 고민해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진욱 한국IT법학연구소 부소장은 "포털사업자들은 실질적으로 언론사의 편집데스크 역할을 하면서 여론 형성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언론 기능을 활용해 막대한 광고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포털사이트를 언론으로 인식한다면, 포털은 이제 도의적 책임 범주에서 벗어나 언론매체로서의 법률적·사회적 책임을 응당 져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포털사의 선거개입, 검색순위 조작 등을 차단해 그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법제도적 안전장치(검색 알고리즘 공개 내지 콘텐츠별 검색·노출 순위 설정 방식, 적용 기준 공개와 함께 구글과 같은 블라인드 형태의 검색 방식 등)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영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터넷융합정책관은 "포털은 신문법, 언론중재법, 공직선거법 등 관련 규정에 따른 의무를 성실히 준수해야할 필요가 있다"며 "포털 스스로도 공정성 객관성 제고를 위한 자율규제 강화 및 자정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포털의 뉴스서비스는 궁극적으로 이용자의 알권리 및 이익과 부합 하고 이해관계자들이 상호협력을 통해 상생 발전하는 생태계로 성장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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