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합의 없는 브렉시트' 대비 4조3300억원 추가예산 책정

기사등록 2017/11/23 04:05:59

영국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오른쪽)과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이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공관에서 열린 브렉시트 관련 각료회의를 마치고 떠나고 있다.
영국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오른쪽)과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이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공관에서 열린 브렉시트 관련 각료회의를 마치고 떠나고 있다.

【런던=AP/뉴시스】이재준 기자 =  영국 정부는 유럽연합(EU)과 협상에서 합의 없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나설 경우에 대비해 앞으로 2년간 30억 파운드(약 4조3300억원)의 추가 예산을 책정했다.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2017년 예산안'을 보고하면서 브렉시트가 원만하지 않게 진행할 때를 상정해 기존 7억 파운드에 더해 향후 2년간 30억 파운드의 예산을 추가로 편성한다고 밝혔다.

해먼드 재무장관은 "EU 이탈 후 미래 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인공지능(AI)과 차세대 자동차 개발에 공적자금 투입할 확대할 방침도 천명했다.

브렉시트에 따른 불투명감으로 영국 경기는 감속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먼드 재무장관은 올해 경제 성장률을 종전 예상인 2.0%에서 1.5%로 대폭 낮췄다. 2018년 성장률도 종전 1.6%에서 1.4%로 내렸다.

영국과 EU는 내달 중순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브렉시트 조건 등의 막바지 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해먼드 재무장관은 "협상이 중요한 국면에 들어섰다"며 "앞으로 수 주간 급격한 변화를 완화하는데 필요한 이행 기간과 관련한 합의를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먼드 재무장관은 "영국 정부로서는 모든 경우에 대비할 책임이 있다"며 EU와 교섭이 결렬할 때는 수출 관세가 부과 등으로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제조업과 항공업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로 예산대책을 마련하고 필요에 따라 예산을 증액할 의향 역시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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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 '합의 없는 브렉시트' 대비 4조3300억원 추가예산 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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