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원·달러 환율 하락…"조정 필요"vs"적정 수준"

기사등록 2017/11/22 18:23:06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4개월만에 1,100원 아래로 하락, 1,089.10원으로 마감된 22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7.11.22.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4개월만에 1,100원 아래로 하락, 1,089.10원으로 마감된 22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7.11.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위용성 기자 = 22일 원·달러 환율이 1090원선 아래로 내려가면서 방향과 하락속도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작 전문가들은 적정 환율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아 환율논란이 갈수록 불붙는 형국이다. 적정환율 수준보다 낮은 수준이라 당국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견, 현재 국내 경제상황을 고려했을 때 적정 수준으로 가고 있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질실효환율을 기준으로 봤을 때 적정 환율 수준은 1100원선"이라고 평가했다. 실질실효환율은 교역 가중치별로 환율을 표시한 명목환율에 물가가중치를 감안해 구매력을 나타낸 환율이다.

하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환율은 적정 수준보다 10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앞서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19일 경제주평 '원/달러 환율 1100원 붕괴 배경과 시사점'을 통해 "형태균형환율 추정 방법을 이용해 추정한 한국 경제가 감내할 환율 수준은 1184원"이라고 봤다.

연구원은 이어 "적극적인 미세조정 등을 통해 외환시장에서 국내 경제로 파생되는 불확실성을 줄이고 국내 경제의 안정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짚기도 했다.

반면 현재의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 등 여러 여건상 적절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경제분석실장은 1000원대 이하 정도도 괜찮다는 분석을 내놨다.

장 실장은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나 외환수급 상황 등 전반적인 경제 여건을 고려했을 때 현재 수준이 부담스럽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지난 15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2018년 환율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국제경제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도 현재 원화가 6%정도 저평가 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지난 17일 발표한 경기동향 리포트를 통해 "지난 3분기의 한국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3.6%의 성장을 기록하면서 이에 걸맞는 환율수준으로의 회귀가 이뤄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연구소마다 다른 분석을 내놓는 것은 각자 적정 환율을 산정할 때 기준이 달라서다. 경상수지 흑자 등을 보면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적절한 방향으로 가고 있으나 수출 기업들의 부담을 고려하면 현재 수준보다는 높아야 한다는 견해가 나온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경상수지나 금리, 교역조건, 인플레이션 등 여러 변수나 기준 시점에 따라서 다양한 적정 환율 수준이 나올 수 있다"며 "다만 우리 수출기업의 여건을 고려한다면 현재보다는 조금 높은 1100~1150원 수준이 적정하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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