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文대통령, YS 서거 2주기 추모식 참석…현직 대통령 최초

기사등록 2017/11/22 17:23:13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故 김영삼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하고 있다. 2017.11.22.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故 김영삼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하고 있다. 2017.11.22. [email protected]
   "통합과 화합 마지막 유훈 되새긴다"
  중도보수 포용…통합 외연 확장 관측

 【서울=뉴시스】김태규 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 추모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도사에서 "문민정부가 연 민주주의의 지평 속에서 김 전 대통령님이 남긴 통합과 화합이라는 마지막 유훈을 되새긴다"고 강조했다. 국민통합 기치를 이어받아 중도보수층을 끌어안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헌화하고 분향했다. 이어 ㈔김영삼민주센터 주관으로 거행되는 공식 추모식에 참석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김수한 전 국회의장,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비롯해 정치권 인사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미애 대표는 최근 미국 순방에 따른 여독으로, 홍준표 대표는 베트남 방문 중이라 원내대표가 대신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식, 지난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식 등 전직 대통령 추모식에 참석해왔다. 지난 10월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38주기 추도식 때는 전남에서 열린 '전국 17개 시·도지사 간담회' 지방 일정 등으로 근조화환을 보냈다.

  현직 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 서거 추모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주기 추모식 때 최순실 게이트 사건으로 불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은 한동안 우리 민주주의 역사를 이루는데 함께 해왔던 어른"이라며 "큰 틀에서의 통합의 의미를 담아 문 대통령의 참석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약 5분간 밝힌 추도사에서 김 전 대통령의 통합 정신과 문민정부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김 전 대통령을 지칭할 때는 일일이 '님'자를 붙여 표현하면서 존경과 추모의 뜻을 각별히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중도보수층을 끌어안기 위한 행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대로 대한민국을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국민 통합과 화합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고 추모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故 김영삼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2017.11.22.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故 김영삼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2017.11.22.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김 대통령은 1954년 5월 남해의 푸른 섬 거제도에서 만 26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며 "그 때부터 민주주의와 역사의 문제를 가슴에 품고 그 답을 찾아 담대한 여정에 나섰다"고 언급했다.

  이어 "1970년대에는 유신정권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이끄는 강력한 야당 지도자가 됐다. 민주주의의 깃발을 더 높이 들었고, YH여성노동자들과 함께 했으며 1979년 10월 유신정권으로부터 의원직을 박탈당하는 고초를 겪었다"며 "그에 대한 분노와 저항으로 촉발된 부마민주항쟁은 결국 유신정권을 몰락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980년대 김영삼 대통령님의 민주화 투쟁은 5·18광주민주항쟁과 함께 다시 불타올랐다"며 "광주민주항쟁 3주기에 시작한 단식은 23일 간 목숨을 걸고 계속됐고, 이 땅에 다시 드리워진 독재의 어둠을 깨치고, 민주주의의 새벽을 불러왔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김영삼 대통령님이 40여 년의 민주화 여정을 거쳐 도달한 곳은 군사독재의 끝, 문민정부였다. 문민정부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남긴 가치와 의미는 결코 폄하되거나 축소될 수 없다"며 "4·19혁명과 부마민주항쟁, 광주민주항쟁, 6월항쟁이 역사에서 제 자리를 찾았던 때가 바로 문민정부"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군사조직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부동산실명제 등 김 전 대통령의 업적들을 열거하면서 "신속했던 개혁의 원동력은 민주화와 함께 커진 국민의 역량과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믿음이었다"고 했다.

 이어 "김영삼 대통령님이 연 문민시대는 민주주의를 상식으로 여기는 세대를 길러냈다"며 "권력의 부당한 강요와 명령에 맞서고 정의롭지 못한 정치를 거부하는 깨어 있는 시민들이 늘어났고, 문민정부 이후 우리는 더 나은 민주주의를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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