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앞둔 학생, 학부모, 교사들... 여전히 ‘불안 불안’

기사등록 2017/11/22 13:20:20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포항 지진으로 연기됐던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2일 오전 세종시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지진 대처 단계별 행동 요령을 살펴보고 있다. 2017.11.22.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포항 지진으로 연기됐던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2일 오전 세종시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지진 대처 단계별 행동 요령을 살펴보고 있다. 2017.11.22. [email protected]
【포항=뉴시스】강진구 기자 =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경북 포항지역 수험생들과 학부모, 교사들은 여전히 지진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불안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지역 대학수학능력시험장 12개소 중 4개소는 남구지역 학교로 이동해 수능을 치른다.

 지진 피해가 심한 북구지역 포항고와 포항여고, 대동고, 장성고 학교 수험생들은 포항 남구에 있는 포항제철중과 오천고, 포항포은중, 포항이동중 등으로 시험장이 변경됐다. 포항지구 수험생 6098명 중 2045명의 고사장이 바꼈다.

 교육부는 정밀점검 결과 포항 수험시험장 12개교 모두 구조적 위험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피해가 심했던 시험장에서 시험을 봐야 하는 학생들이 심리적 불안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4개 학교를 변경했다.

 수험생들은 계속된 여진으로 면학분위가가 크게 저해돼 있는 데다 주변환경도 피해복구로 어수선해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포항고 A(18)군은 “지난 15일 지진 발생 당시 학교 건물이 너무 흔들려 무척 놀랐다”며 “지진이후도 지속된 여진과 피해복구 등으로 주변이 혼란스러워 집중력이 떨어지고 불안감도 쌓여 시험을 잘 칠수 있을 지 솔직히 걱정”이라고 말했다.

 고사장이 변경된 학생들의 경우 원거리 통학과 환경변화로 인해 일정부분 손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동고 B(18)군은 "당초 집 부근에 고사장이 배치돼 오전 일찍 편하게 걸어서 고사장에 갈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이젠 수능당일 남구지역까지 40여분간 차량을 이용해 이동해야 해 어떻게 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동고 학부모 B(44·여)씨는 “지진이후 포항시민들 대부분이 계속된 여진으로 지진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 수험생들의 면학분위가 크게 저해됐다”며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긴 했지만 이런 분위기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는게 어려울 것 같아 그냥 최선을 다하라고 달래고 있다”고 말했다.

 감독에 나선 교사도 초조하긴 마찬가지다. 이런 경우는 사상초유의 일로 전례가 없어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어떻게 조치해야 할 지 걱정이다. 이에 학생과 학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여진이 발생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

 D고 S교사(54)는 "여진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걱정”이라며 “교육부에서 학교와 교사들의 자율에 맡긴다고 했지만 수험생들의 장래가 달린 일인 데다 지진으로 인한 영향이 단순히 물리적 현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영역, 미세한 수험분위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지진이 없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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