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프 D-2]해외직구 소비자 관심 고조…"왜 해마다 열광하나"

기사등록 2017/11/22 15:00:00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미국 최대 쇼핑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24일)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네 번째 목요일인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다음날인 금요일을 뜻한다. 미국의 유통사들은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크리스마스와 새해까지 이어지는 '홀리데이 시즌'(Holiday Season)에 1년 중 가장 큰 폭의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는 상품의 최대 90%까지 할인을 진행하는 등 소비심리가 되살아나 이전까지 적자였던 장부가 흑자를 기록한다고 해서 '블랙'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블랙프라이데이는 더 이상 남의 나라 세일행사가 아니다. 온라인 해외 쇼핑을 즐기는 이른바 '직구(직접구매)족'이 늘어나면서 블랙프라이데이를 기다리는 직구족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 침체와 국내 유통업계의 잦은 할인 행사 등으로 세일에 둔감해진 소비자들까지 해외직구 방법을 배우는 등 가장 큰 연례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이 국내 유통업계의 세일에 비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바로 통 큰 할인로 인한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미국 블프 행사의 경우 유통업체가 제조업체로부터 직매입해서 판매하는 구조다. 제조업체들과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이베이, 월마트 등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참여해 소비자의 혜택을 극대화했다. 적게는 60%에서 최고 90% 수준의 할인 상품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더욱이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제품들까지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소문이 알려지면서 해외직구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닷컴 등에 따르면 이번 블프에서도 대표적인 할인제품은 50인치 이상의 대형 TV 등 고가의 IT제품이었다. '베스트바이'에선 샤프 50인치 울트라 HDTV를 320달러 할인한 179.99달러(약19만6500원)에, 삼성 65인치LED 4K 울트라HDTV는 300달러 할인한 749.99달러(약82만원)에 선보인다. '월마트'에선 샤프 55인치 TV가 298달러(약32만5000원), '타겟'에선 LG 55인치 울트라 HD 스마트 LED HDTV가 200달러 할인한 499.99달러(약55만원)에 선보인다.

국내 최대 해외배송대행업체 몰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2016년 11월25~26일) 배송 건수는 총 3만5000건으로 집계됐다. 3200건에 그친 2010년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 이번 블프 매출 규모는 지난해보다 10%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블프는 전통적으로 북미지역 유통업체들의 영역이었지만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디지털 지불 분야 선도기업 월드페이(Wordpay)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매출 증가량은 29%에 달했다. 중국 최대 소비 축제인 '광군제'를 보낸 중국 소비자들도 여전히 블랙 프라이데이 이벤트를 노리고 있으며 전년 대비 37%의 지출 증가가 예상했다. 또 싱가포르와 홍콩에서도 각각 21%와 32%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미국의 블프를 겨냥한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정부 주도로 진행했지만, 소비자들의 반향은 없었다"면서 "의류 같은 경우 배송료를 따지면 국내에서 구입하는 것이 더 싼 경우가 많지만, 할인률이 높은 대형 TV등고가 제품을 블프 기간 직구로 구매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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