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6역' 보험 사기범…훔친 신분증으로 가짜 환자 행세

기사등록 2017/11/17 12:00:00

"다른 사람 사칭, 790일 입원해 8500만원 가로채"

 【서울=뉴시스】유자비 기자 = 6명의 남성을 사칭해 수천만원의 보험금을 가로챈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박모(59)씨를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2011년 5월부터 올해 9월까지 6명의 남성을 사칭해 보험사 11곳으로부터 156차례에 걸쳐 모두 85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훔친 40~50대 남성들의 신분증을 이용해 보험상품에 가입하고 '가짜 환자' 행세를 하는 수법으로 보험금을 챙겼다.

 박씨는 구직사이트에 낸 구인광고를 보고 연락온 남성들을 만나 "복사하겠다"며 신분증을 가져간 뒤 잠적했다.
 
 이렇게 챙긴 신분증으로 박씨는 직접 대면을 하지 않는 등 비교적 본인 확인 과정이 간소한 소액 보험료 상품에 가입하고 제2금융권 등에서 계좌를 개설해 보험금을 타냈다.

 박씨는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등산을 하다가 넘어지거나 자전거 사고가 나 허리, 무릎 등을 다쳤단 핑계로 서울과 경기도 개인병·의원 20여군데에서 총 790일을 입원하고 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박씨의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박씨가 입원한 병원들을 대상으로 방조 또는 묵인 여부를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감독위원회, 심사평가원 등에 이번 사건과 유사한 사건의 방지를 위해 보험청약, 계좌개설, 진료 시 신분확인을 강화하도록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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