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리리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레바논 국민들에게 침착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가족들은 그들의 나라(사우디)에 머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리리 총리는 지난 4일 사우디 순방 후 사우디 언론 알아라비야를 통해 갑작스러운 사퇴의사를 밝혔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통한 이란의 내정 장악 시도를 이유로 들며 "나의 생명을 목표로 한 은밀한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후 12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진행된 레바논 퓨처TV와의 인터뷰에서 "임박한 위험에서 레바논을 구하기 위해 사임을 결정했다"며 "책임감을 갖고 수 일 안에 레바논으로 돌아가 모든 레바논 종파를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리리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 발표의 배후에 사우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레바논이 사우디와 이란 간 전장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하리리 총리의 움직임이 (사우디에 의해) 제한을 받고 있다"며 "그가 스스로 주도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하리리 총리가 돌아올 때까지 사표를 공식적으로 수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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