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A매치 데뷔' 조현우, 슈퍼세이브로 골키퍼 주전 경쟁 합류

기사등록 2017/11/14 22:01:43

【서울=뉴시스】황보현 기자 = '대구 데 헤아' 조현우(대구)가 꿈에 그리던 첫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조현우는 14일 오후 8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비록 팀은 1-1로 무승부를 거뒀지만 이날 조현우는 눈에 띄는 활약으로 본격적인 대표팀 골키퍼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이날 조현우의 선발 출전은 어느정도 예견됐다. 김승규(비셀 고베)의 부상이 기회가 됐다.

첫 선발 기회를 잡은 조현우는 큰 장신을 활용한 여러 차례 선방으로 인상 깊은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전반 26분 페널티박스 정면 부근에서 얻어낸 세르비아의 프리킥 상황에서 아뎀 랴이치(토리노)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슈퍼세이브로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조현우는 랴이치가 오른쪽 구석 상단을 향해 때린 강력한 슈팅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쳐내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현우의 선방이 나오자 세르비아 선수들도 머리를 감싸 쥐었다.
 
조현우는 이날 포백 수비수들의 위치를 조정하며 최후방에서 경기 조율에 나섰다.

비록 후반 14분 역습 상황에서 수비수들의 판단 미스로 랴이치에 선제골을 내주긴 했지만 이후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팀의 무승부를 도왔다.

그의 별명은 '대구 데 헤아'다. K리그에서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눈에 띄는 선방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데 헤아와 닮았다고 해서 대구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조현우는 U-19(19세 이하), U-20(20세 이하), U-23(23세 이하) 등 연령대별 대표팀을 거친 엘리트 선수이기도 하다. 189㎝, 75㎏의 좋은 신체조건과 순발력이 뛰어나고 경기운영 능력, 골킥, 선방 능력 등을 갖췄다.

조현우는 이런 장점을 내세워 소속팀 대구에서 주전 골키퍼로서 2017년 대구의 클래식 승격을 이끌며 주목 받았다.

이런 활약에 2013년 프로 데뷔 후 3년 만인 2015년 울리 슈틸리케(독일) 전 감독의 눈에 띄어 생애 첫 태극 마크를 달았다.

꿈에 그리던 대표팀에 승선했지만 그의 자리는 없었다. 당시 대표팀의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 등 쟁쟁한 선수들에 밀려 기회 한번 잡지 못했다.

조현우는 실망하지 않고 기회를 노렸다. 그리고 이날 신태용 감독의 선택을 받아 감격적인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대표팀이 세르비아와 팽팽한 경기를 치른 탓에 다른 선수들에 비해 돋보이진 못했지만 이날 보여준 단 한 번의 슈퍼세이브는 축구팬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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