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비정규직 노조 "정규직 전환 오해·억측 중단해달라"

기사등록 2017/11/14 21:39:38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10일 오전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공공부문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 방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한 노조원이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17.07.10.. mania@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10일 오전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공공부문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 방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한 노조원이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17.07.10.. [email protected]
"현재 비정규직 대부분 보안·시설관리···취준생 자리 아냐"
"개항이래 17년간 고용불안···정규직과 갈등하고 싶지 않아"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인천공항공사의 연내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화 선언과 관련해 정규직 노조가 경쟁채용 등을 요구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낸 가운데, 비정규직 노조에서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14일 성명을 내고 "정규직 전환에 대한 오해와 억측을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정규직 노조의 경쟁채용 요구에 대해 "현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보안, 시설관리, 설비수리, 안내, 청소, 운전 등 업무를 해왔다"며 "현장 비정규직 노동자는 안전한 공항 업무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인원이다. 청년선호 일자리로 일컬어지는 직장을 준비하는 사무직 입사시험을 준비한 이들이 원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공항지역지부 요구안에는 대부분의 현장 노동자들은 별도의 직군을 만들고, 근속과 숙련을 반영한 별도의 승진-승급 체제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정규직과도, 정규직 입사를 기다리는 취업준비생과도 경쟁할 일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기존에 받던 급여에 비해 과도한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지 않다"며 "정규직 직원의 임금 수준으로 맞춰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용역업체의 관리자 일부가 사라지게 되므로 이 업무를 관리할 정규직 관리 직원의 필요성에 따라 정규직 신규채용 증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로 인해 기존 정규직 노조의 단체교섭권이 사라진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기존 정규직 직원의 권리를 전적으로 보장하고 정규직과 전환될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별도로 노사 교섭 진행이 필요하다"며 "각 노조의 교섭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노조 간 합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천국제공항은 우리 사회의 심각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부문에서부터 올바른 해법을 모색하는 시험대"라며 "비정규직의 고용불안과 열악한 처우를 개선해야, 한국 사회의 심각한 불평등을 개선할 수 있다. 그 출발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용을 보장하고 바닥부터 높여가자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또한 "인천공항 개항 이래 17년간 고용불안, 저임금으로 차별받아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라며 "우리는 정규직 노동자들과 갈등하고 싶지 않다. 아름다운 연대가 인천국제공항에서도 실현될 것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앞선 10일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노조는 공개 경쟁채용 없는 비정규직 직접고용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낸 바 있다. 이들은 이날 정일영 사장실을 방문해 경쟁채용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피켓시위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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