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보수단체, 박정희 100돌 집회…"신이 된 대통령"

기사등록 2017/11/14 17:05:25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문자
  • URL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을 마친 애국당 당원들을 비롯한 보수단체회원들이 박 전 대통령의 묘소에 참배하고 있다. 2017.11.14. suncho21@newsis.com

 조원진 "文정부 보수 말살 정책 잘못"
 "박근혜 죄 없다는 것 많은 국민 알아"
 박근령 "독재? 세종대왕도 장기집권"
 현충원 행사 이어 대학로 태극기집회

【서울=뉴시스】박영주 채윤태 기자 = 박정희(1917~1979) 전 대통령 탄생 100돌을 맞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14일 서울 국립 현충원과 대학로 등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 묘소 앞에서 진행된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에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임덕기 대한민국건국회 전 회장,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태극기, 새마을 운동기, 성조기, 대한애국당 깃발을 든 지지자 약 300여명이 함께했다.

 지지자들은 일찌감치 묘소 앞에 자리를 잡고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박 전 대통령의 탄생을 축하했다. 소형 무대 옆으로는 '민족의 영웅 영원한 지도자 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 정신으로 종북좌파 세력 척결하자'는 현수막이 걸렸다. 박 전 대통령의 얼굴과 함께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라고 적힌 현수막도 곳곳에 걸렸다.

 한쪽 편에서는 대한애국당 입당신청서를 받았다. 기념식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대한애국당 배지를 나눠주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아침 일찍 이곳을 찾느라 끼니를 챙기지 못한 지지자들은 무대 뒤편에서 사발면으로 배를 채웠다.

 기념식에 참석한 50대로 보이는 중년 여성은 "박정희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살렸다. 하지만 중고등학교 때부터 박정희 대통령이 독재했다고 배우고 있다. 다 좌파 적폐 세력 때문"이라며 "새마을 운동이 없었으면 우리가 이렇게 잘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축제 분위기는 조원진 대표의 발언으로 더욱 달아올랐다. 조 대표는 단상에 올라 "박정희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지도자, 민족의 영웅이다"라며 "5000년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지도자로 세종대왕, 이순신, 박정희를 꼽는 국민이 대부분"이라고 강조했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을 마친 대한애국당 조원진(왼쪽 두 번째부터) 대표,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 신동욱 공화당 총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박 전 대통령의 묘소에 참배하고 있다. 2017.11.14. suncho21@newsis.com

 조 대표는 "문재인식 좌파 독재 정권의 보수 말살 정책, 보수를 불태우겠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역사를 덮으려고 하면 국민은 역사를 더 궁금해한다"고 항의했다. 이어 "위대한 지도자를 두고도 알아보지 못했고 위대한 지도자 따님 대통령을 두고도 지켜주지 못했다"면서 "많은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이 죄가 없다는 것을 안다. 사회주의와 자유민주주의 싸움에서 우리는 아직 지지 않았다"고 목청을 높였다.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령 전 이사장은 "아버지는 개혁가이자 혁명가였다"며 "신념 하나로 안보,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초를 겪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인터넷상에서 아버지가 장기집권했다는 점을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며 "경제 발전 과정에서 특정한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장기집권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박 전 이사장은 "세종대왕은 32년 장기집권 해서 내치, 외치 훌륭한 업적을 남겼지만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아버지 시대를 평가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임덕기 전 회장은 "굶어 죽는 국민을 이토록 잘살게 해준 게 혁명이다. 앞으로 박정희 대통령을 우국의 혁명가로 부르자"고 외쳤다. 그는 "우리는 보수정당 중 1등 정당이다. 동생들이 밉고 집안을 어지럽히더라도 우리 식구로 만들어야 한다"며 보수 결집을 당부하기도 했다.

 기념식이 진행되는 동안 지지자들은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하지만 취재진을 향해서는 "기레기들이 또 왔다" "이 썩을 X들아" "거짓말로 기사 쓰는 XX들" 등 욕설을 퍼부으며 흥분했다.

 행사는 박 전 대통령의 기념 영상 상영과 함께 지지자들의 만세 삼창으로 마무리됐다. 지지자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 각하 만세"를 외친 뒤 박 전 대통령 묘소에 가서 헌화 및 분향을 했다. 큰 충돌이나 시비 없이 한 시간의 행사는 마무리됐다.

 이들은 이어 오후 2시에는 대학로 마로니에 광장에서 '부국강병, 반공, 경제고난 극복의지, 민족사랑, 박정희 대통령 정신 계승'을 주제로 한 박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태극기 집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도 대한애국당 당원들과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 1000여명이 각각 손에 태극기와 새마을기를 들고 모였다. 지지자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민교육헌장을 발표하는 영상을 틀자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을 마친 박근령(왼쪽) 전 육영재단 이사장과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박 전 대통령의 묘소에 분향을 하고 있다. 2017.11.14. suncho21@newsis.com

 임덕기 전 회장은 "이제 100년동안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이 남기고 간 덕으로 잘 입고,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박 대통령을 인정하는 분들만 잘 살아야 하는데 반대하는 분들도 배부르게 됐다"며 "박 전 대통령을 인정 안 하고 부정한다. 오늘 이 시간 이후부터 우리가 가는 길이 맘에 안 들면 우리가 주인이니까 그들이 나라를 떠나야 한다"고 비난했다.
 
 국회의원 출신 이규택 대한애국당 전국대의원대회 의장은 "북한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 김관진 안보실장"이라며 "김관진 실장은 북한 정보를 다 꿰고 있다. 북한이 김 실장을 암살하려다 문재인 정부에서 칼춤을 춰서 구속시켰다. 김 실장을 구속시키는 선물을 북한에 바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오늘 하늘에 계신 박정희 대통령 각하와 육영수 여사께 제가 지난 10년 준비한 '신이 된 대통령'이라는 책을 올린다"며 "이 책의 이야기는 픽션이 아니다.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영정을 모시는 사찰에 대한 기록이다. 전라도에서도 박 전 대통령을 신으로 봉헌하고 있다. 부인할 수 없는 사회현상"이라고 말했다.

 조원진 대표는 "일국의 대통령, 지도자가 되려면 그래도 상대를 인정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대한민국의 새는 오른쪽 날개, 왼쪽 날개가 같이 날아야 새가 날아가지 않는가"라며 "자유민주주의도 무너지고 시장 경제도 무너지고 좌파 독재 정권이 원하고 있는 민중민주주의, 김정은식 사회주의를 이룩하려 하고 있다. 태극기가 있는 한 절대로 자기 뜻대로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안국역을 지나 청와대로 행진한다.

 gogogirl@newsis.com
 chaideseu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