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코스닥, 기관 사상최대 순매수…일평균 거래대금도 '역대 두번째'

기사등록 2017/11/14 16:52:32

【서울=뉴시스】박진희 = 정부가 연기금의 코스닥시장 투자 유치를 추진하면서 코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5.08포인트 오른 756.46으로 장을 마감한 14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7.11.14.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 정부가 연기금의 코스닥시장 투자 유치를 추진하면서 코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5.08포인트 오른 756.46으로 장을 마감한 14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 7조 육박…코스피 '추월'
"기관 3448억 순매수…사상 최고치"
"반면 개인 4401억 순매도…사상 최대"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코스닥 지수가 '파죽지세'로 상승하고 있다

14일 코스피는 3.71포인트(0.15%) 하락한 2526.64에 장을 마감한 반면, 코스닥은 15.08포인트(2.03%) 오른 756.46에 마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이 75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5년 8월7일(751.49) 이후 2년3개월여만이다.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코스닥의 거침없는 기세에 이날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 규모도 7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두번째 기록을 세웠다.

이날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9993억400만원으로, 코스피(5조6720억8000만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는 2015년 4월22일(7조4467억6200만원) 이후 2년7개월여만의 최대 금액이자, 역대 두번째 규모다.

또 코스닥의 시가총액도 262조999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시장이 급등하는 가운데 거래가 늘기 시작했다"며 "현재 코스닥 시장의 상승 명분은 중국 사드 우려 완화, 국내 기관 자금 등 수급 개선 조짐, 원화 강세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코스닥 시장 상승세로 우호적 거래 환경은 단기적으로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코스닥시장 활황은 그간 코스닥 시장을 외면하던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에 힘입은 바가 크다.

실제로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 7일부터 6거래일 연속 '사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기관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844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코스닥의 최대 투자주체인 개인투자자들이 같은 기간 5661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은 이날 하루 동안 3448억원을 순매수하며 일일 순매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코스닥의 최대 투자주체인 개인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4401억원을 순매도하며 일일 순매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관뿐만이 아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1073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지난 10일 이후 3거래일 연속 '바이 코리아'를 외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사흘간 사들인 금액은 2856억원에 달한다.

코스닥 시장을 보는 증권사들의 전망도 밝다.

코스닥 사드 불확실성 완화, 신약개발, 중국의 소비확대 가능성 등에 따른 기업들의 탄탄한 실적에 더해 역대 가장 강력한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맞물리며 내년에도 고점을 높여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코스닥이 85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코스닥은 620~850내에서 등락을 예상한다"며 "내년 중반 이후 코스닥의 상승 탄력 둔화가 나타날 수 있지만, 하반기에는 이익률 개선과 대형주 쏠림 완화에 따른 상승이 전망되며 코스닥 활성화 방안으로 세제 혜택 부여 시 연말까지 고점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IT, 제약·바이오와 중국 소비주 주도로 코스닥 내년 이익증가율은 코스피를 웃돌 것"이라며 "내수 활성화, 혁신성장에 포커스가 맞춰진 문재인 정부 정책이 구체화되고 코스닥·중소형주 시장 활성화를 위한 수급 및 제도변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드 불확실성 완화에 이은 중국 소비확대 가능성이 코스닥과 중소형주 투자심리 회복을 넘어 플러스 알파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 코스피 강세는 분위기 반전의 시작으로 판단하며 실적, 정책 동력과 중장기 유동성 유입이라는 펀더멘털 변화가 향후 코스닥 강세를 지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달러 약세와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 확대 등의 여부도 향후 코스닥 시장의 향방을 가를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서영재 KB증권 연구원은 "실적을 제외하면 외국인의 수급을 결정지을 수 있는 것은 환율"이라며 "내년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진다면 이는 원·달러 환율 측면에서 우호적으로 작용해 외국인 자금의 추가적인 유입이 가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정부가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를 독려하면서 연기금들이 중소형주 투자를 위해 규정을 변경하는 등 수급상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며 "군인공제회, 사학연금, 노란우산공제, 국민연금 등의 연기금들이 중소형주 투자를 제한했던 규정을 폐지했거나 향후 폐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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