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모바일 쇼핑시대 열린다…"딜러판매 대체할 것"

기사등록 2017/11/14 11: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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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이커머스 시스템 'e-쇼룸' 전 차종 도입
아우디폭스바겐, 카카오그룹과 시스템 구축 중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자동차를 모바일쇼핑으로 구매해 집으로 바로 배송받는 시대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자동차는 전통적으로 '딜러'를 통해 판매돼왔지만 가상현실(VR)과 전자화폐 등 IT기술이 발전하며 자동차 구매 방식이 혁신적으로 바뀌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최근 고객이 직접 온라인에서 견적을 내고 모바일결제서비스·신용카드 등으로 청약금을 결제하는 e-커머스 시스템 'e-쇼룸'을 전 차종에 확대 도입했다.

 르노삼성차 홈페이지의 e-커머스 페이지 'e-쇼룸'을 이용하면 현재 판매되는 모든 차종의 판매 가격과 차량 트림, 옵션, 컬러, 액세서리, 보증상품 및 탁송비 등 알아본 뒤 차량 견적을 낼 수 있다.

 또 구매 청약을 원하면 본인 인증 과정을 거쳐 카카오페이 등 온라인결제나 신용카드를 통해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청약금이 결제되면 고객이 선택한 영업점으로 계약 정보가 전달돼 영업 담당자가 자필 계약서 작성을 비롯한 세부적 절차를 고객에 안내하게 된다. 온라인 청약과정에서 카카오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디젤게이트' 사태로 1년여간 판매를 중단하며 딜러들이 빠져나간 아우디폭스바겐도 카카오그룹과 함께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1년여간 판매 중단으로 약화된 판매망을 온라인을 통해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T를 통해 차량에 대한 제원을 확인하고, 구매까지 할 수 있다. 구체적 실행 시기와 절차는 공개되지 않았다.

 아우디폭스바겐 측 관계자는 "카카오와 논의를 시작한 지는 꽤 됐는데, 여러가지를 살펴봐야 해서 아직 론칭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며 "어떤 기능을 넣을 지, 언제 공개할 지 등이 모두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르노삼성이나 아우디폭스바겐 모두 오프라인 판매조직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딜러들의 반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아우디 관계자는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딜러'의 역할이 줄어들지 않을거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업계 1위 현대자동차의 경우 국내에서 모바일 판매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유럽 등 해외에서는 온라인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 영국법인의 경우 차체적으로 개발한 '클릭 투 바이' 프로그램을 올해 1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고객이 차량 선택에서부터 견적뽑기, 운송 예약, 최종 결재까지 원스톱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판매 플랫폼이다. 

 i10, i20, i30, 투싼 등 주요 차종의 특정 트림에 한해 온라인 판매가 이뤄진다. 스페인과 러시아에서도 온라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인도 등 일부지역에서는 딜러 차원에서 온라인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온라인·모바일 판매를 타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자동차와 IT간의 융복합이 점차 빨라지고 있는 만큼 모바일 판매가 전통적인 딜러 판매 체제를 대체할 날이 성큼 다가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바일 판매의 장점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모바일 판매를 이용할 경우 소비자들의 차량 조회와 견적 문의 등 접근이 쉬워지고 지점 구축 등 유통에 드는 비용이 줄어든다. 결제 과정에서도 다양한 금융프로그램을 비교할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유리하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자동차의 모바일 판매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알리바바는 자동차를 모바일 판매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알리바바는 외벽이 유리인 타워 형태의 '자동차 자판기'를 통해 고객이 음료를 뽑는 것 같은 구매형태를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티몰의 자동차 담당 위 웨이는 "자동차 구매가 콜라 한 캔을 사는 것만큼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판매가 상용화될 수 밖에 없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소비자들의 편의성이 극적으로 확대된다는 것"이라며 "자동차의 판매가가 다른 제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고 딜러 중심의 판매체계가 확립돼있기는 하지만 변화가 시작된 만큼 판매체계가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p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