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자금 마련?···개인형 퇴직연금 57% '깡통계좌'

기사등록 2017/10/12 17:00:11

【서울=뉴시스】강지은 기자 = 안정된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도입된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절반 이상이 '깡통계좌'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IRP 계좌 개설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현재 적립금이 '0원'인 계좌는 총 154만884개로 전체 계좌(271만3367개)의 약 57%를 차지했다.

 IRP는 근로자가 이직이나 퇴직할 때 받는 퇴직급여를 근로자 본인 명의계좌로 적립해 만 55세 이후 연금화할 수 있는 퇴직연금의 일종이다. 2012년 7월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에 따라 도입됐다.

 적립금 14조원, 계좌수 271만개로 외형은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절반 이상이 깡통계좌이거나 실질적인 운용지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민 의원은 "불필요한 계좌가 수없이 개설된 이유는 IRP 계좌 판매를 직원들의 성과에 연동해 무리한 판매를 강요했기 때문"이라며 "밀어내기식 판매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금융당국의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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