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상승기' 돌입 코스피, 언제까지 강세장 이어갈까

기사등록 2017/10/12 15:47:27

【서울=뉴시스】정옥주 이진영 기자 = 코스피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로 마감하며 국내 증시가 2차 상승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내외 시장상황을 볼 때 연내 2600선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6.60포인트(0.68%) 상승한 2474.76에 마감,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나갔다.

지난 11일에도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4.35포인트(1.00%) 오른 2458.16에 장을 마치며 지난 7월24일(2451.53) 이후 두 달 반 만에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최근의 코스피 고공행진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미국과 중국의 정책 모멘텀 등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에 시장 변동성은 다시 역사적 최저 수준으로 회귀했고, 신흥국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달러화 강세 역시 주춤하며 코스피 시장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해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대내적 요인으로는 국내 수출 호조와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연말 배당확대 기대감 등이 한꺼번에 맞물리며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다시 한 번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역시 코스피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끌었다.

외국인들은 이날도 2440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4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개인(-536억원)과 기관(-2217억원)은 순매도했다. 외인들이 지난달 29일부터 4거래일 간 순매수한 금액은 총 1조7974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2300과 2400을 연이어 돌파한 지난 1차 상승기(지난 5~7월)와 마찬가지로 현재 IT, 금융주 위주로 큰 폭의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탄탄한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코스피가 적어도 내년까지는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5월4일(2241.24) 6년 만에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운 지 불과 18일 만인 22일(2304.03) 2300을 돌파했다. 그로부터 한 달 보름여만인 지난 7월13일(2409.49) 종가 기준으로 2400선도 넘어섰다.

이후 석 달이 지난 현재 코스피 지수는 2500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기본적으로 1차 상승기와 크게 다른 점은 없다"며 "이번에도 역시 반도체, IT, 금융, 소재 등이 상승을 이끌고 있고 약달러로 인해 신흥국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외국인이 장을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3분기 코스피 200 기준 상장사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연내 2500, 내년 2800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센터장도 "현 상승 흐름이 1차 상승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1차 당시에도 2분기 어닝 시즌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올라가기 시작했고 지금 역시 3분기 어닝 발표 시즌 초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그간 조정이 나타난 것은 북한의 핵실험 등 지정학적 리스크 외에도 2분기 실적이 워낙 좋다보니 3분기엔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올해 상장사들의 연간 이익이 4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코스피는 20% 정도밖에 오르지 못했다는 점에서 올해 코스피는 2600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향후 상승세가 지난 5~7월 상승 당시보다도 종목별 편차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1차 상승기와의 차이점은 종목이나 업종이 더 압축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코스피가 2000에서 2400까지 올라올 때는 가격 부담이 없으니 비교적 다양한 종목이 올랐으나, 이번에는 주식 가격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희석돼 우량주 위주로 오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 이상 싼 맛에 오르는 시기는 지났다는 의미"라며 "앞으로는 2600, 2700까지 갈 수 있는 수준의 종목 위주, 즉 더욱 소수 종목이 선별돼 상승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대체로 내년까지 강세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는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았으나, 글로벌 통화정책 등 대내외 환경에는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향후 글로벌 자금 동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 리스크 요인"이라며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통화정책 이슈를 더 신중히 반영해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현석 센터장도 "지금 증시는 계단식으로 오르는 전형적인 강세장"이라며 "이번에도 2개월 정도 숨고르기 하고 랠리가 나타나고 있는데, 향후에도 M자형, 계단식과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3분기 기업 실적이 사상 최대로 전망되나 IT 업종에 편중돼 있는 것이 함정"이라며 "또 수출을 제외하고 내수 쪽은 향후에 실적을 담보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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