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분기 지역경기 개선세···소비 늘고, 수출 증가"

기사등록 2017/09/25 12:00:00


  소비·수출 늘면서 지역경기 개선세 나타나
  제조업·서비스업 생산도 4분기 좋아질 것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한국은행은 올 3분기 국내 지역경기가 소비 증가세와 수출 실적 등에 힘입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이 25일 발표한 '2017년 9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15개의 지역본부에서 8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지역 내 업체 및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 소비와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수도권과 충청권 등에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파악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과 호남권, 대경권은 경기가 모두 전분기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고, 동남권과 충청권, 강원권, 제주권은 전분기와 비슷한 '보합' 수준으로 조사됐다. 

 ◇수출 증가에 소비도 개선···4분기 전망 대체로 '맑음'

 올 3분기 소비는 전분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과 호남권, 대경권에서 여름철 냉방기기 등 가전제품 소비가 늘었고, 휴가철 식료품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사드 배치' 등의 영향으로 국내외 관광객이 줄면서 음식료품과 레저용품 등의 부문에서는 감소세가 나타났다.

 소비심리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정부의 일자리 확대 정책과 국내 쇼핑·문화 축제인 '코리아세일페스타' 개최 등의 영향으로 소비는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북한의 도발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은 제약요인으로 꼽혔다.
  
 수출도 모든 권역별에서 개선세를 보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기계장비, 철강 등 주력 수출 품목에서 실적이 좋아진 영향이다. 다만 해외에서 국내 완성차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자동차 부품 수출은 감소했다.

 앞으로도 수출은 전반적으로 글로벌 수요 회복 등으로 증가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자동차 시장은 사드 배치 문제에 따른 중국시장의 수요 감소로 부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는 2분기보다 둔화됐지만 향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부문과 석유화학 정제 투자를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투자는 공공부문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등으로 감소했으나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민간투자가 늘어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았다. 수도권과 제주권 등을 중심으로 주거용 건물 투자가 줄면서 향후 건설투자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파악됐다.

 ◇제조업 생산 '보합'···소비자물가 증가폭 커져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와 석유화학·정제, 철강업 등이 늘어났지만, 자동차·부품과 조선업은 감소해 전반적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향후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을 중심으로 IT와 석유화학·철강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이 늘 것으로 전망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분기보다 증가했다. 해외 여행객과 수출이 늘면서 수도권에서 여객·화물 운수가 증가했다. 반면 강원권과 제주권은 각각 관광객 감소 등으로 음식숙박업 등이 저조하게 나타났다. 향후 서비스업 생산은 소비 개선세를 바탕으로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은 7~8월중 취업자수가 전년동기대비 26만명(월평균) 늘어나 2분기(37만명)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과 건설업의 증가폭이 축소됐고, 제조업은 증가로 전환됐다.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 2.4% 상승해 전분기(1.9%)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가뭄과 폭우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한데다 지난해 3분기 전기료 인하에 따른 반사효과로 공공요금이 올랐기 때문이다. 

 주택매매가격도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7~8월중 증가율은 0.21%로 전분기 0.15%보다 늘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전국 평균치를 웃돌았고, 호남권과 강원권, 제주권은 평균치와 비슷한 오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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