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제사회 '반미' 여론전…'친북' 국회·정당 공개서한

기사등록 2017/09/25 10:52:07

【서울=뉴시스】(사진=조선중앙TV 캡쳐)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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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한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파괴' 발언을 계기로 대내외에 반미 감정을 고취하려는 여론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여러 나라 정당에 공개편지를,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는 여러 나라 국회에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당 중앙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가 지난 24일자로 발표한 이 편지와 서한은 모두 미국이 자신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자신들의 핵 프로그램은 이러한 위협에 따른 자위적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편지는 "세계최대 핵보유국 집권자의 입에서 '화염과 분노', '완전파괴' 같은 핵위협 폭언이 매일 쏟아져 나오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며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핵무력 건설 구상은 세기를 이어 계속되어오는 미국의 핵위협을 근원적으로 끝장내고, 미국의 군사적 침략을 막기 위한 전쟁억지력을 마련하는 것이며, 우리의 최종목표는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편지는 또한 "국제무대에서는 정의와 진리가 짓밟히고, 주권국가들의 자주권과 생존권이 유린당하고 있다"며 "조미대결은 핵위협을 가하는 미국과 그에 맞서 나라와 민족의 존엄과 자주권을 지키려는 우리 공화국 사이의 심각하고 첨예한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편지는 그러면서 "여러 나라 정당들이 세계를 핵참화에 몰아넣으려는 미국의 책동을 짓부숴버리기 위한 반미공동행동, 반미공동전선에 떨쳐나설 것을 열렬히 호소한다"고 선동했다.

 서한 또한 "트럼프는 유엔무대에서 한 성원국을 '완전히 파괴'해버리겠다는 망발을 공공연히 내뱉으면서 조선반도, 나아가 온 세계를 핵전쟁의 참화 속에 빠뜨리려 하고 있다"며 "자주독립국가이며 핵강국인 우리나라를 파괴해버리겠다는 것은 이 세상을 없애버리겠다는 극단주의적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서한은 그러면서 "값비싼 대가를 치르며 자위적 핵억지력을 보유한 것은 미국의 핵위협과 공갈에 맞서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수호하자는 데 있다"며 "여러 나라 국회들이 세계를 핵참화로 몰아넣으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극악 무모한 책동에 각성을 가지고 국제적 정의와 평화에 대한 염원을 실현해 나가는 데서 사명과 본분을 다해나가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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