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의 '앙마르슈'당, 상원선거서 패배 첫 타격···의석수 감소

기사등록 2017/09/25 10:52:04

【뉴욕=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0일 뉴욕에서 열린 블룸버그 글로벌 비지니스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24일 실시된 프랑스 상원의원 선거에서 마크롱이 새로 창당한 '라 레퓌블리크 앙마르슈'가 의석수 확대라는 당초 목표 실패는 물론 의석수가 오히려 감소하는 패배를 당하면서 첫 시련을 겪었다. 이에 따라 마크롱이 추진하는 노동법 개혁 등 변화가 예정대로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7.09.25
【뉴욕=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0일 뉴욕에서 열린 블룸버그 글로벌 비지니스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24일 실시된 프랑스 상원의원 선거에서 마크롱이 새로 창당한 '라 레퓌블리크 앙마르슈'가 의석수 확대라는 당초 목표 실패는 물론 의석수가 오히려 감소하는 패배를 당하면서 첫 시련을 겪었다. 이에 따라 마크롱이 추진하는 노동법 개혁 등 변화가 예정대로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7.09.25
【파리=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24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상원의원 선거에서 전통적 보수당 공화당이 상원 장악력을 더욱 확대함으로써 마크롱 대통령이 새로 창당한 중도 성향의 '라 레퓌블리크 앙마르슈'가 첫 타격을 받았다.

 지난 6월 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기세를 이어가 상원에서도 의석 수 확대를 목표로 했던 앙마르슈는 의석수 확대는 커녕 선거 전보다 오히려 2∼7석 의석수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앙마르슈는 종전 29석의 의석을 갖고 있었으며 이번 선거에서 19석이 개선 대상이었다.

 348석의 프랑스 상원 선거는 3년마다 상원의원의 절반을 개선하며 국민 직접투표가 아니라 약 3만5000명의 선출직 공무원들에 의한 간접투표로 이뤄진다.

 프랑스 내에서의 투표 결과 집계는 종료됐지만 해외 프랑스 영토에서의 투표 결과가 모두 집계되기까지는 아직 며칠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공화당이 146∼156석의 의석을 확보해 상원 장악을 더욱 강화하고 그 뒤를 이어 사회당이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79석 정도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롱 대통령의 앙마르슈는 22∼27석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대선에서 패배한 마린 르펜의 국민전선은 단 한 석의 의석도 획득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원 선거 패배에도 불구하고 앙마르슈는 노동법 개혁안 등을 통과시키는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법과 관련해서는 상원보다는 하원이 최종적인 발언권을 갖고 있는데다 공화당의 많은 의원들이 마크롱 대통령의 기업친화적인 노동법 개혁안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앙마르슈는 또 상원 선거에서 처음으로 의석 획득에 성공한 것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앙마르슈가 기존에 갖고 있던 29석의 의석은 모두 다른 정당에서 앙마르슈로 당적을 바꾼 의원들의 것이어서 이번 상원 선거가 앙마르슈로서는 처음 치른 상원 선거였다. 앙마르슈는 기존의 선출직 공무원들의 간접선거로 치러지는 상원 선거 방식 자체가 젊은 신생 정당에게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패배의 원인을 간접선거라는 선거 방식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하원이 최종 발언권을 갖는다 해도 실업 급여나 연금 시스템, 프랑스 헌법과 같은 분야에서 자신이 약속했던변화를 추진하기 위해 마크롱 대통령은 여전히 상원의 협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마크롱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유럽의 미래와 같은 국제 문제들에 있어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같은 날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4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국제무대에서 메르켈 총리에게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그가 추진하고 있는 노동법 개혁에 대해서는 프랑스의 삶의 방식을 바꾼다며 노조 등의 반대가 계속돼 최근 파리에서는 수만 명의 항의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25일에도 트럭 기사들이 고속도로와 연료 저장고로의 접근 차단에 나설 계획으로 있는 등 더 많은 항의와 시위가 계속될 게 확실시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마크롱의 '앙마르슈'당, 상원선거서 패배 첫 타격···의석수 감소

기사등록 2017/09/25 10:52:04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