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중국 사드 보복 이후 베트남 투자 확대 추세

기사등록 2017/09/25 09:53:22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가 본격화 된 이후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의 치솟는 인건비, 환경 규제 강화에 이어 사드 관련 보복 행위가 지속되면서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해온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대폭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5일 코트라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불확실성이 커진 중국시장 대신 인건비가 싼 베트남 시장에 공장을 짓는 등 투자를 확대하려는 기업들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사드 보복이후 중국 내수 시장 판매율이 급감하는 등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베트남에 조립공장을 짓고 베트남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조립공장은 지난해말부터 닌빈성에 건설 중이다. 내년 1분기 가동이 목표다.

 롯데그룹도 사드 여파 이후 중국 내 최대 사업인 롯데마트를 매각, 중국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롯데그룹은 중국에서 사업 중인 다른 계열사들도 사업장을 정리하는 한편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섬유업계에서도 베트남 시장 개척을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오는 10월 중국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사드 정국으로 인해 지역을 베트남으로 바꾸기로 했다.

 한편 1988년 이후 최근까지 우리나라 기업은 베트남에 505억 달러를 투자하며 외국인 직접투자 금액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중 제조업 분야는 70.6% 비중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분야에서의 베트남 투자가 활발한 이유로는 값싼 노동력과 전력을 꼽는다.

 베트남 현지에 이미 진출한 기업들은 국내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한 뒤 베트남 공장에서 값싼 노동력, 전력을 이용해 싸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포스코가 대표적이다.

 포스코는 우리나라와 베트남이 정식 수교를 하기 이전인 1991년 베트남 하노이에 사무소를 설치하며 베트남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포스코는 2009년 봉따우성에 연산 120만t 규모의 냉연공장을 준공하며 베트남 현지 시장을 공략했다. 최근에는 주력인 철강 이외에도 건설, 무역 등에도 투자를 하며 베트남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두산중공업도 2006년부터 베트남 시장에 진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09년 현지법인 두산비나를 설립, 베트남 다낭에 3억달러를 투자했다. 이 같은 투자는 몽중2 화력발전소 건설사업 수주 등 최근 5년간 7조원 규모의 발전소 사업 수주로 돌아왔다.
 
 코트라 베트남 하노이 무역관 관계자는 "베트남 내수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상당하며 현지 공장 운영에 있어 양질의 값싼 노동력을 통한 낮은 생산원가가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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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중국 사드 보복 이후 베트남 투자 확대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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