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새 길을 찾다]CJ①-돌아온 이재현號···글로벌이벤트로 '월드베스트 CJ' 순항

기사등록 2017/09/25 06:00:00

CJ그룹, PGA 투어 정규대회 "K-컬처 교두보 될 것"
227개국 중계·10억가구 시청…브랜드 가치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
'비비고' 최초 식품 브랜드 후원…한식 세계화 발판 마련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그룹경영에 복귀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대규모 투자에 이어 대형 글로벌 이벤트를 유피하며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CJ그룹은 국내에서 개최하는 최초의 PGA투어 정규대회를 유치했다. 올해 경기는 다음달 19일 부터 제주 나인브릿지에서 열린다. CJ그룹은 향후 10년간 한국의 대표적 스포츠·문화 플랫폼으로 PGA 투어 정규대회를 활용할 방침이다.

CJ그룹은 지난 19일 THE CJ컵@나인브릿지(이하 CJ컵) 대회를 한 달 앞두고 서울 중구 CJ제일제당센터에서 'D-30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국내 최초의 PGA 투어 정규대회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K-푸드를 포함한 K-컬처 확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회 운영 총괄을 맡고 있는 CJ주식회사 마케팅실 경욱호 부사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주로 후원하는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를 통해 글로벌 생활문화기업 CJ의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회를 찾는 외국 선수, 관광객뿐 아니라 전세계 227개국, 10억명의 시청자들에게 한국과 한국 문화를 널리 전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PGA투어는 전세계 227개국에서 중계되고 10억 가구 이상이 시청하는 전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다. 엄청난 미디어 노출 및 광고 효과와 함께 관광, 숙박 등 경제 유발 효과로 인해 'PGA 투어=지역경제 활성화'이라는 공식을 만들고 있다.

이번 CJ컵의 상금 규모는 미화 925만 달러(한화 약 105억 달러)로 메이저대회와 WGC(World Golf Championship) 대회를 제외하고는 PGA 투어 정규대회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이번 대회는 'Bridge to Realization'이란 대회 슬로건으로 제주 나인브릿지에서 오는 10월 16일부터 22일(대회 19~22일)까지 진행되며 총 78명의 선수들이 나흘간 컷 오프 없이 명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이재현 회장 역시 대회 기간 중 제주에 머물며 글로벌 다양한 인사들을 만나 성공적인 대회 운영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PGA 투어 사무국은 4일간 진행되는 이번 대회의 미디어 노출·광고효과를 포함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약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CJ컵은 국가 브랜드 제고 및 '사드사태'로 위축된 제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회 기간 중 수만 명의 관람객이 제주를 방문해 숙박·음식·쇼핑 등 직간접 소비를 해 지역 경제에 큰 파급효과를 낳을 전망이다. CJ측은 이번 대회에 약 4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도는 대회 기간 중 전세계를 대상으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제주의 아름다움을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공항 내·외, 주요 도로, 관광 홍보물 등 광고로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제주의 아름다움을 새길 계획이다. 특히 대회에 참가하는 주요 선수를 모델로 한 프로모션 영상을 제작해 대회 중계 시 전세계에 제주와 대한민국을 소개할 예정이다.

【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경기 수원 CJ블로썸파크에서 열린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 기념식수를 마친 뒤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지난달 귀국한 이 회장은 광교신도시 통합 연구개발센터 CJ블로썸파크에서 이날 열리는 '온리원 컨퍼런스' 행사에 참석해 자신의 복귀를 공식화한다. 2017.05.20.   ppljs@newsis.com
【수원=뉴시스】이정선 기자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경기 수원 CJ블로썸파크에서 열린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 기념식수를 마친 뒤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지난달 귀국한 이 회장은 광교신도시 통합 연구개발센터 CJ블로썸파크에서 이날 열리는 '온리원 컨퍼런스' 행사에 참석해 자신의 복귀를 공식화한다. 2017.05.20.   [email protected]
◇"CJ컵, 한국 대표하는 '스포츠·문화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것"

CJ는 10년간 개최하는 이번 대회를 단순한 골프 대회가 아닌 한국 식문화, 콘텐츠, 브랜드 등 K-컬처 확산 계기로 삼겠다는 중장기 비전도 밝혔다. CJ컵을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문화 플랫폼'으로 키워나간다는 것이다.

경욱호 부사장은 "앞으로 대회를 통해 국내 골프 관련 중소기업들에게 해외 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한식 및 문화콘텐츠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K-컬처 글로벌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CJ제일제당의 한식세계화 브랜드 '비비고'이다. 비비고는 CJ컵 공식 후원 브랜드로 참여해 특별 메뉴 개발, 이벤트, 글로벌 광고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식 알리기에 주력한다.

대회 기간 동안 주요 코스에서 비비고의 다양한 메뉴를 체험할 수 있는 '비비고 테이스티 로드'를 개설해 만두, 떡갈비, 컵밥 등을 활용한 CJ컵 한정판 메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대회 공식 VIP 만찬인 갈라디너에서는 고급 전통 한식을 비비고만의 레시피로 재해석한 메뉴도 선보인다. 비비고 시그니처 홀(13번홀) 홀인원 최초 기록 선수를 대상으로 비비고 전문 셰프 군단이 찾아가 총 5만불 상당의 K-푸드파티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이와 함께 대회 기간 중에는 미국 골프채널을 통해 비비고 최초의 글로벌 TV CF를 시작하며 인지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본부 손은경 상무는 "PGA투어 정규대회의 공식 후원 브랜드로 식품 브랜드가 참여하는 것은 비비고가 처음"이라며 "대회를 접하는 해외 소비자들에게 한식에 대한 관심을 높여 한식 세계화의 지평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골프 산업, 남자유망주 세계무대 진출 발판 마련

CJ컵은 다국적 기업에 밀려 글로벌 브랜딩 기회를 갖기 어려웠던 국내 골프산업 및 기업들의 참여를 끌어내며 새로운 활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토종 골프 의류 기업 'JDX'는 PGA 투어 대회 후원사로 처음 참여해 대회 의상을 책임진다. JDX는 CJ컵 후원을 계기로 최근 열린 PGA 투어 플레이오프 첫번째 대회인 노던 트러스트(Northern Trust) 대회에 로고 상품의 납품 기회를 확보하기도 했다. JDX외에도 현대자동차, LG생활건강, LG CNS, 대한항공, 미래에셋 등 다양한 국내 기업이 스폰서로 참여해 현장을 찾은 국내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칠 계획이다.

침체기를 겪고 있는 국내 남자 선수들의 출전 기회도 확대된다. 총 78명의 대회참가가 중 KPGA와 개최사 CJ의 초청권한 등을 더할 경우 약 20%에 해당하는 약 15명 이상의 한국인 선수가 참가 할 수 있게 된다. 이는 PGA투어 역사상 가장 많은 한국 선수 출전이다.

경 부사장은 "국내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제공, 세계 무대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며 "침체된 국내 남자 프로골프의 르네상스를 열어 K-Golf의 위상을 높이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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