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새 길을 찾다]롯데①-지주사 전환 등 질적성장 토대로 '미래비전' 순항

기사등록 2017/09/25 05:00:00

올 들어 중국發 사드 후폭풍, 새 정부의 규제강화 등 국내 유통 기업들에겐 경영전략을 다시 세워야 할만큼 폭발력을 지닌 이 같은 이슈들이 연이어 강타했다.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CJ그룹 등은 "변화만이 살 길"이라는 각오로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의 빠른 도입,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뉴시스는 창간 16주년을 맞아 [유통, 새 길을 찾다] 특집 기사를 통해 녹록찮은 대내외 경영환경 속 고군분투 중인 이들의 모습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롯데 '외형성장만으론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갖추기 어렵다' 결론
사회적 책임·역할 다하며 새로운 산업 생태계 조성 책임감 느껴
가치지향·지속가능한 성장률·경제적 부가가치·미래가치 창출모색
10월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 등 질적성장 토대 마련 노력 가속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롯데그룹은  ‘Lifetime Value Creator’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성장전략의 중심 축을 전환했다.

롯데는 지난 2009년, 매출 200조를 달성해 아시아 10대 브랜드가 되겠다는 'Asia Top 10 Global Group'이라는 비전을 선포한 이후 빠르게 성장해왔다. 2008년 롯데의 해외 진출국은 6개국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20여개 국가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그룹 매출 역시 2008년 42조5000억에서 2016년 92조원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국내외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기술 혁명에 따른 사회 변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롯데는 외형 성장에만 집중해서는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갖추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또한 급변하는 사회에서 주주, 지역사회, 파트너사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며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

이에 롯데는 '롯데의 브랜드를 통해 고객의 전 생애주기에 걸쳐 최고의 가치를 선사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비전 'Lifetime Value Creator'를 발표함과 더불어 질적 성장을 향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가이드라인은 '사회적 가치지향', '지속가능한 성장률 확보',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 '미래가치 창출' 등 4가지이다.

롯데는 이 같은 기조 아래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질적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노력은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이다.

롯데는 오는 10월 '롯데지주 주식회사'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위해 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체제 전환을 지속적으로 천명해왔다. 롯데는 이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올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4월, 롯데제과 등 4개사의 이사회를 통해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업분할과 분할합병을 결의했으며, 지난 9월 이 4개사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4개 회사는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각각 분할되고, 롯데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각 회사의 투자부문이 합병,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출범한다. 이 회사는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평가와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 4개 회사가 상호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관계가 정리돼 순환출자고리가 대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롯데는 지난 2015년 416개에 달했던 순환출자고리를 순차적으로 해소해 현재 67개로 줄였으며, 이번 분할합병으로 18개까지 줄이게 된다. 순환출자고리 해소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돼 경영투명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주중심의 경영문화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인해 저평가됐던 기업가치에 대해 시장의 긍정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상당한 주가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는 100년 기업의 토대가 되는 기업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7월 '기업문화위원회 2기'를 출범하고, 질적 성장에 기여하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한 활동에 들어갔다. 기업문화위는 질적 성장을 위한 기업 문화를 만드는데 필요한 정책과 과제를 심의하며, 전 계열사의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피드백하는 역할을 한다.

기업문화위에 앞서 2015년 출범되어 1년여간 활동한 ‘기업문화개선위원회 1기’는 기업문화를 과감하게 개선함으로써 대내외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사랑받는 롯데'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위원회는 전 계열사 유연근무제, 사내벤처 프로젝트, '가족 사랑의 날' 확대 등 다양한 제도를 시행함으로써 롯데 기업문화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는 평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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