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타, 금호타이어 인수가 인하 요구···박삼구 우선매수권 부활하나

기사등록 2017/08/17 21:52:03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가 채권단에 인수가격 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권단이 더블스타의 인수가 인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우선매수권이 부활하게돼 인수전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17일 채권단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올해 금호타이어의 예상치 못한 실적 악화를 이유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인수 가격 조정을 요구했다.

더블스타와 채권단은 지난 3월 금호타이어 지분 42%를 955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계약 조건에는 매매계약 종결 시점인 9월23일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 이상 감소하면 더블스타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됐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5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영업이익 558억원)을 감안하면 계약 해지 요건이 충족되는 것은 거의 확실한 상황이다. 

더블스타는 매매계약을 해지하는 대신 인수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하지만 채권단이 이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매각가 변경에 따라 박 회장은 우선매수권을 갖게 되는 변수가 생긴다. 우선매수권이 부활하면 채권단은 박 회장에게 조정된 가격에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것인지 의사를 물어야 한다. 박 회장이 동일한 가격을 제시하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게 된다.

박 회장 측은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고 있다. 최근까지 더블스타의 상표권 사용 조건 문제로 채권단과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이 부활할 경우 컨소시엄 구성 허용 등에 대한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

채권단은 아직 더블스타의 가격조정 요구를 받아들이지는 않은 상태다.

산은 관계자는 "더블스타의 요청에 대해 아직까지 주주협의회간 결정한 사항은 없다"며 "향후 주주협의회 구성원간 협의를 통해 처리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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