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100일④] 코스피 3000 고지 밟을까

기사등록 2017/08/13 06:10:00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7.05.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7.05.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문재인 정부가 나흘 후인 오는 17일 출범 100일을 맞는 가운데 증시가 향후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서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7월 25일 장중 2453.17까지 오르며 증시 새 역사를 쓴 코스피는 8개월 연속 강세장에 대한 피로감, 북·미 간 첨예한 신경전에 따른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으로 현재 2300 초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전쟁이 이례적으로 발발하지 않는 이상 이는 일시적인 흐름으로, 이르면 내년 3000 고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상장사의 꾸준한 이익 개선세, 정부의 소액 주주 권리 강화 방침으로 인한 배당 확대 전망, 소득 주도의 경제 정책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또 향후 4차 산업혁명 기술력 강화,  중후장대산업 기업의 이익 회복 등이 이뤄진다면 증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1일 현재 2319.71에 장을 마무리했다. 3000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680.29포인트(29.33%) 더 올라야 한다.

우선 3000이 되기 위해 추가로 상승해야 하는 폭은 수치상 어려운 달성 목표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처럼 상장사들이 꾸준히 이익을 내준다면 추가적인 호재가 없더라도 코스피 3000 달성은 임기 내 어려운 일이 아니다"며 "주식 시장이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가파르게 오르는 데, 지난 7개월만 하더라도 400여포인트가 올랐는데 향후 특별한 대외 변수가 없다면 700포인트 안팎 높이기는 어렵지 않다"라고 말했다.

앞서 올 초 코스피는 2026.12에서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7월 24일의 2451.53까지 7개월여 만에 425.41포인트(21.00%) 오른 바 있다.

문재인 정부가 펼치는 소액주주 권리 강화 기조도 코스피 3000 시대를 앞당기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가 모이고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상장사 이익 상승세만 반영하더라도 코스피는 2800까지 충분히 오를 수 있다"며 "여기에 정부의 소액주주 배당 및 권리 확대 방침, 스튜어드십코드 강화 등 한국 증시가 저평가된 요인이었던 저배당 문제가 개선된다면 문재인 정부 임기 내 3000 달성이 가능하다"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의 코스피 전망치는 올해 2600, 내년 3000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부의 정책이 국내 주식 시장의 성장 추세를 가속화하거나 혹은 저해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글로벌 여건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소액 주주권 확대 기조는 자본시장 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안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코스피가 올해 2580, 내년 307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재인 정부가 핵심 경제정책으로 내건 소득 주도 성장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종우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지난 20여년 동안 기업들이 가계보다 이익을 지나치게 많이 가져가 극도의 불균형한 상태"라며 "문 정부의 소득 주도 정책은 소비 및 내수를 촉진해 기업들의 생산 확대로 연결하는 선순환을 이루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문재인 정부가 코스피 3000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기술 육성을 위한 노력을 확대하고, 현 중후장대 산업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관련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굉장히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IT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 상황을 고려했을 때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의 4차 산업혁명 기술력을 키운다면 증시 펀더멘털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 센터장은 또 "한국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소재로 여겨지는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 일부 분야에서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자율주행, 전기차, 등 그 외 분야에서는 부진한 상황"이라며 "4차 산업혁명 기술 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활발히 합종연횡까지 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법안 처리, 제도 지원 등 정부가 할 일이 많다"라고 강조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주가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박스피(코스피+박스권)였던 가장 큰 이유는 철강, 조선 등 과거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중후장대 산업이 굉장히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코스피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개발 관련주도 있지만 아직은 이들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국내 비중이 큰 중후장대 산업의 경쟁력 및 수익성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역대 정권 때와 마찬가지로 문재인 정권도 여러 대외 파고를 넘어야 코스피 3000 시대에 입성할 수 있다.

조 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대외 의존도가 높아 미국, 일본 등의 국가와 달리 정책 모멘텀보다는 글로벌 경제 동향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며 "국내 상장사들의 기업 실적은 양호하지만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이 최근 통화완화 속도를 줄여나가는 쪽으로 시동을 걸면서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되는 것은 향후 신흥국인 한국의 증시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라고 관측했다.

조 센터장은 또 "한국 경제 및 증시는 중국과 밀접한데 대북리스크와 관련해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의 노골적 보복도 극복해야 할 숙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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