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영화 '군함도'는 허구라는 일본 주장, 분노 치민다"

기사등록 2017/07/28 19:10:39

【서울=뉴시스】 권현구 기자 = 류승완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 '군함도' 시사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7.07.19.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 권현구 기자 = 류승완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 '군함도' 시사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7.07.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류승완 감독이 일본 내 일부 매체와 정부 관계자가 영화 '군함도'의 내용이 허구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류 감독은 28일 오후 영화 제작사 외유내강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일본은 아직도 그들이 저지른 전쟁 범죄와 청산되지 않은 어두운 역사를 마주할 준비가 안 돼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군함도(軍艦島)는 일본 나가사키현의 섬 하시마(端島)의 별칭으로 일제 강점기 조선인의 강제노역이 이뤄졌던 곳이다. 영화는 이곳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400여명 조선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류 감독은 "영화 '군함도'는 '실제 있었던 역사를 모티브로 해 만들어진 창작물'이라고 제가 얘기한 바 있지만, 일본은 제 이 발언 중 '실제 역사를 모티브로 했다'는 부분은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창작물'이라는 워딩만 왜곡, 편의대로 해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류 감독은 그러면서 영화 '군함도'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증언과 자료집을 참고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많은 증언집과 자료집'이 무엇인지는 영화의 엔딩크레디트에 자세히 넣어뒀다"며 "저는 제가 취재한 사실을 기반으로 당시 조선인 강제징용의 참상과 일제의 만행, 그리고 일제에 기생했던 친일파들의 반인륜적인 행위를 다루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영화를 통해서라도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피맺힌 한을 '대탈출'이라는 컨셉으로 풀어보고 싶었다"며 "대규모는 아니었지만 실제 탈출 시도가 빈번하게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류 감독은 일본 산케이 신문은 '군함도는 날조된 영화'라고 왜곡 보도했을 당시에도 "조선인이 군함도에서 인권을 유린 당하면서 생활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며, 일본이 어두운 역사까지를 떳떳하게 인정해야 그것이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 '군함도' 포스터가 부착돼 있다. 영화 '군함도'는 개봉일인 어제(26일), 하루 만에 97만 516명(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의 관객을 동원해 최다 오프닝 흥행 기록을 세웠으며 역대 최다 스크린수인 약 2,000여개 상영관에서 상영 중이다. 2017.07.2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 '군함도' 포스터가 부착돼 있다. 영화 '군함도'는 개봉일인 어제(26일), 하루 만에 97만 516명(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의 관객을 동원해 최다 오프닝 흥행 기록을 세웠으며 역대 최다 스크린수인 약 2,000여개 상영관에서 상영 중이다. 2017.07.27. [email protected]

류 감독은 "앞서와 같은 의견을 재차 피력할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랐지만, 조선인 강제 징용에 대한 일본의 역사인식은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 안타깝고 분노가 치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일본측의 잘못된 역사 인식으로 인해 군함도에서 갖은 고초를 겪었던 조선인 강제 징용자들의 상처에 또다시 생채기가 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아울러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당시 군함도 강제 징용의 어두운 역사를 알리기로 했던 약속 또한 일본측이 반드시 이행하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역대 최고 오프닝 신기록을 경신한 영화 '군함도'는 개봉 2일 만에 누적 관객수 155만 관객을 넘기는 등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등 스타배우들이 총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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