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미 동맹 아랍 4개국서 북 노동자들 외화벌이

기사등록 2017/07/28 17:02:52

【두바이(아랍에미리트)=AP/뉴시스】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북한 식당 옥류관에서 25일 식사를 마친 손님 한 명이 나오고 있다. 북한 식당에서부터 건설현장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북한 노동자들이 쿠웨이트와 오만,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4개 페르시아만 국가들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리며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 2017.7.28
【두바이(아랍에미리트)=AP/뉴시스】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북한 식당 옥류관에서 25일 식사를 마친 손님 한 명이 나오고 있다. 북한 식당에서부터 건설현장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북한 노동자들이 쿠웨이트와 오만,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4개 페르시아만 국가들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리며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 2017.7.28
강제노역으로 번 외화로 미사일 부품 구입

【두바이(아랍에미리트)=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북한의 핵개발을 둘러싸고 국제적으로 대북 제재 압력이 점점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동맹 관계인 페르시아만의 4개 아랍 국가에서 수천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경화(硬貨)를 벌어들이고 있다.

 이 4개국은 쿠웨이트와 오만,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이다.

 북한은 이들이 번 외화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비껴가면서 미국 본토와 아시아의 동맹국들을 위협하는 미사일 부품들을 구매하고 있다고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반면 이들 4개국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은 음식도 충분히 제공받지 못하면서 신체적 유린까지 당하는 강제노역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북한이 파견한 정보 요원의 감시까지 받아야 한다. 북한 노동자들은 북한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북한 식당에서부터 건설 현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북한의 전술에 대해 잘 아는 2명의 관리는 익명을 전제로 AP 통신에 북한 노동자들이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싸우기 위한 미국이 UAE에서 벌이고 있는 알-다프라 공군기지 확장 공사에 까지 동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공군기지에는 약 5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한국에 원전 건설을 의뢰하고 있는 UAE의 한 관리는 이에 대한 논평 요구를 거부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정치위기 컨설턴트사 걸프 스테이트 어낼러틱스의 조르지오 카피에로는 "북한처럼 고립된 나라는 항상 경화에 의존하기 마련이다. 걸프 지역은 북한이 돈을 벌기에 아주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에 직면한 북한은 해외 노동자들의 외화벌이에 의존해 왔다. 중국과 러시아가 최대 시장이지만 걸프 지역 역시 수천명의 북한 노동자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들 중동 국가들은 심지어 북한 노동자들이 달아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북한 노동자들을 선호하기까지 한다.

 현재 걸프 지역의 북한 노동자는 쿠웨이트에 2500명, UAE에 1500명, 카타르에 2000명 등 약 6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익명을 요구한 2명의 관리는 말했다.

 북한 노동자들은 한 달에 약 1000달러(약 112만원)의 임금을 받지만 절반은 북한 정부가 떼어가고 300달러 정도는 건설 회사 매니저가 떼내 실제로 손에 쥐는 것은 한 달에 200달러에 불과한 실정이다.

 북한은 또 두바이에 2곳, 아부다비에 한 곳 등 UAE에서만 3곳의 북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북한은 전세계적으로 약 130곳의 북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UAE는 또 향후 몇 달 새에 1000명의 북한 노동자들을 추가로 받아들일 계획이다.

 미 중부군사령부의 대변인 조시 자크 소령은 미군 기지 확장 공사를 북한 노동자들과 계약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면서 그러나 처음 공사를 맡은 업체가 하청을 주면서 북한 노동자들이 공사를 맡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노동자들이 미군 기지 공사를 맡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 의회에서 북한과 러시아, 이란에 대한 통합 제재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해외에서 북한 노동자들의 외화벌이도 제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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