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기 회장은 전남 체육의 큰 별이었는데"···체육계 비통

기사등록 2017/07/28 16:39:33

【함평=뉴시스】 = 1984년 LA올림픽 레슬링에서 금메달을 수확해 국민에게 큰 기쁨을 안겨 고향인 전남 함평의 자랑이었던 김원기 함평레슬링협회장이 숨져 지역 체육계가 비통해 하고 있다. 2017.07.28.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함평=뉴시스】 = 1984년 LA올림픽 레슬링에서 금메달을 수확해 국민에게 큰 기쁨을 안겨 고향인 전남 함평의 자랑이었던 김원기 함평레슬링협회장이 숨져 지역 체육계가 비통해 하고 있다. 2017.07.28.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레슬링 부활위해 협회장 맡아 후배들 물심양면 지원
 
 【함평=뉴시스】류형근 기자 = "침체된 레슬링을 부활시키기 위해 공헌을 많이 하셨던 분인데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매우 안타까워요.."

 1984년 LA올림픽 레슬링에서 금메달을 수확해 국민에게 큰 기쁨을 안겨 고향인 전남 함평의 자랑이었던 김원기 함평레슬링협회장이 숨져 전남지역 체육계가 비통해 하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의 후배인 함평골프고(옛 함평농고)와 함평중 후배들은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조문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지난 27일 낮 12시25분께 강원 원주시 소초면 치악산에서 산행을 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그는 1962년 전남 함평군 대동면에서 태어나 함평중과 옛 함평농고(현 함평골프고), 전남대학교를 졸업한 뒤 삼성에 입단했다.

 이어 1984년 콩코드국제레슬링대회와 같은해 열린 LA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2kg급에서 금메달을 잇따라 수확해 체육훈장 청룡상를 받았다.

 LA올림픽 당시 김 회장은 한쪽 눈이 퉁퉁 붓는 상황에서도 투혼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국민에게 큰 감동을 전했다.

 당시 고향에서는 김 회장을 환영하는 대대적인 행사가 벌어졌고 현수막이 곳곳에 걸리는 등 자랑으로 여겨졌다.

 은퇴한 뒤에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변신했지만 함평레슬링협회 후원회장을 맡아 침체된 레슬링 부활을 위해 노력했다.

【함평=뉴시스】류형근 기자 = 1984년 LA올림픽 레슬링에서 금메달을 수확해 국민에게 큰 기쁨을 안겨 고향인 전남 함평의 자랑이었던 김원기 함평레슬링협회장이 숨져 지역 체육계가 비통해 하고 있다. LA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2kg급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뒤 시상대 맨 위에 선 김원기 회장의 생전 모습. 2017.07.28. (사진=전남도체육회 제공) photo@newsis.com
【함평=뉴시스】류형근 기자 = 1984년 LA올림픽 레슬링에서 금메달을 수확해 국민에게 큰 기쁨을 안겨 고향인 전남 함평의 자랑이었던 김원기 함평레슬링협회장이 숨져 지역 체육계가 비통해 하고 있다. LA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2kg급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뒤 시상대 맨 위에 선 김원기 회장의 생전 모습. 2017.07.28. (사진=전남도체육회 제공) [email protected]
또 지난해부터는 서울과 함평을 오가는 생활을 하면서도 협회장을 맡아 후배들이 편하게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 회장의 지원 속에서 현재 함평중 7명, 함평골프고 3명의 선수가 올림픽 메달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함평골프고 고용석 레슬링 감독은 "김 회장은 후배 사랑이 남달랐다. 선수들의 휴대전화 번호를 외우고 다니면서 경기에 나가거나 조금 힘들어 할 때는 응원 메시지를 보내줄 정도로 후배들을 아꼈다"고 말했다.

 또 "자녀가 없다보니까 레슬링을 하는 후배들을 양아들로 삼아 사비를 털어 가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후배들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을 꼭 보고 싶어하셨는데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애통한 마음 뿐이다"고 덧붙였다.

 전남도체육회 김상민 사무처장은 "김 회장은 레슬링을 넘어 전남 체육계에 큰별이었다"며 "종목을 가리지 않고 운동하는 후배들을 사랑했다. 운동하는 아이들은 밥이 중요하니까 거르지 말고 꼭 챙겨먹이라고 당부했던 모습이 아직도 떠오른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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