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 간부후보 각각 2명씩 선발···영남 2명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검찰 저격수'로 불리는 황운하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경무관)이 수사권 독립에 앞장서온 공로를 인정받아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경찰청은 28일 황 단장을 울산경찰청장(치안감)으로 내정하는 등 치안감 4명 승진을 포함한 9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치안감은 경찰 내에서 서열 세번째로 서울·부산·인천·경기남부청을 제외한 13개 지방청장과 경찰청 국장급에 해당한다.
또 이용표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은 경찰청 정보국장으로, 이준섭 경찰청 정보심의관은 경찰청 외사국장으로 각각 승진·발탁됐다.
경찰 입직경로는 경찰대와 간부후보 출신이 각각 2명으로 동일했다.
지역별로는 충청 1명, 호남 1명, 영남 2명으로 비교적 고르게 배분됐다. 치안정감 승진 인사 때 'TK(대구·경북) 전멸' 논란이 일었지만 한 계급 아래인 치안감 인사에서는 PK(부산·경남)와 함께 TK 인물이 포함됐다. 반면 강원 출신은 치안정감에 이어 치안감 승진 인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어 대조를 보였다.
황운하 신임 울산청장은 대전 출신이며 경찰대 1기로 경찰에 입문했다. 용산경찰서 형사과장, 강남경찰서 형사과장, 경찰청 수사권조정팀장, 대전 중부경찰서장, 서울 송파경찰서장, 경찰청 수사기획관, 대전경찰청 제2부장,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 경찰대학 교수부장 등을 역임했다.
'수사권 독립 대명사'로도 불리는 그는 강경한 발언도 많이 쏟아냈다. 예를 들면 "검찰개혁의 본질은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시키는데 있다", "검찰의 수사권·기소권 분리가 전제되지 않은 공수처 설치는 검찰개혁의 대안이 될 수 없다", "검찰을 권력집단으로 만든 낡은 검찰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대수술을 통해 검찰 권력을 해체해야 한다" 등이 대표적이다.
황 청장의 승진 인사를 두고 경찰 안팎에서는 앞으로 본격화 될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수뇌부가 황 청장에게 좀 더 힘을 실어주고 큰 '역할'을 기대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허경렬 신임 경찰청 수사국장은 전남 진도출신으로 간부후보 35기로 경찰에 입문해 제주청 경비교통과장, 전남 담양경찰서장, 구로경찰서장, 광진경찰서장, 서울경찰청 경비2과장, 서울경찰청 교통안전과장, 인천경찰청 제1부장 등을 지낸 바 있다.
이준섭 신임 경찰청 외사국장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간부후보 36기로 경찰에 입문했다. 경북경찰청 경비교통과장, 경북 칠곡경찰서장, 경기경찰청 정보과장, 경찰청 감찰담당관, 종로경찰서장, 부산경찰청 제3부장, 경남경찰청 제2부장등을 맡은 적 있다.
아울러 치안감 전보 인사도 단행됐다.
민갑룡 서울경찰청 차장은 경찰청 기획조정관으로, 이재열 울산경찰청장은 경찰청 보안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창배 경찰청 정보국장은 서울경찰청 차장에 임명됐고, 배용주 경찰청 보안국장은 광주경찰청장에 지명됐다. 원경환 경찰청 수사국장도 경남경찰청장으로 발령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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