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스카라무치 "라인스는 편집적 조현병 환자"···비속어로 배넌도 맹비난

기사등록 2017/07/28 11:28:58

【워싱턴=AP/뉴시스】미국 백악관 신임 공보국장 앤서니 스카라무치가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내부정보를 유출하는 백악관 직원은 전부 자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2017.07. 26
【워싱턴=AP/뉴시스】미국 백악관 신임 공보국장 앤서니 스카라무치가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내부정보를 유출하는 백악관 직원은 전부 자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2017.07. 26
  스카라무치, 비속어 사용 등 사과 안해···프리버스와의 관계 '카인과 아벨'에 비유도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앤서니 스카라무치 백악관 커뮤니케이션 국장의 막말 인터뷰가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스카라무치 국장은 27일(현지시간)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자신의 재산과 관련된 정보를 외부로 유출했다면서, 라인스 실장을 “편집적 조현병 환자(paranoid schizophrenic)'로 공격하고 그를 해임시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스카라무치 국장은 이날 공개된 미 잡지 뉴요커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프리버스 실장과 불화를 겪고 있다는 것을 만천하에 공개했다. 그는 온갖 비속어들을 동원해 프리버스 실장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뉴요커는 스카라무치 국장과 전날 밤 전화인터뷰를 했다.

 스카라무치 국장은 인터뷰 당시 매우 화난 상태에서 “라인스 프리버스, 만약 그가 어떤 것을 유출했다면 그는 간단하게 사임을 요청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카라무치 국장은 프리버스 실장이 흠집을 내기 위해 자신의 재산내역을 유출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하면서 “라인스는 X같은(fucking) 편집적 조현병 환자다, 편집증(을 갖고 있다)”이라고 주장했다.

 스카라무치 국장은 이어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이자 선임고문에 대해서도 차마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비속어를 쏟아냈다. 배넌 선임고문은 스카라무치를 백악관 커뮤니케이션 국장에 임명에 반대한 인물이다.

 스카라무치 국장은 “나는 스티브 배넌이 아니다. 빌어먹을(fucking) 대통령의 힘을 빌어서 나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 나라를 위해 여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뉴요커 인터뷰 기사가 보도된 후 스카라무치 국장은 트위터에 성명을 올렸지만, 프리버스 실장과 배넌 선임고문에 대한 모욕적 언사와 비속어를 사용한 데 대해 사과를 하지는 않았다.

 그는 “나는 가끔 육두문자(colorful language)를 사용한다”면서 “앞으로는 자제하겠지만 @리얼도널드트럼프(@RealDonaldTrump)의 의제에 대한 열정적 싸움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스카라무치 국장의 성명에 자신은 덧붙일 말이 없다고 했다. 프리버스 실장과 배넌 선임고문도 즉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들은 스카라무치 국장의 전화인터뷰는 그가 새 커뮤니케이션 국장으로 임명된 후 백악관 참모들간 분열이 한층 심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하면서 백악관 커뮤니케이션 국장이라는 자리에 걸맞지 않은 쓰레기같은 말(trash talk)들을 너무 많이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AP/뉴시스】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닐 고서치 판사를 연방 대법관으로 지명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스티브 배넌(왼쪽) 선임고문과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의 모습. 2016.02.07
【워싱턴=AP/뉴시스】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닐 고서치 판사를 연방 대법관으로 지명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스티브 배넌(왼쪽) 선임고문과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의 모습. 2016.02.07
스카라무치 국장 임명은 프리버스 실장이나 배넌 선임고문 뿐 아니라 션 스파이서 전 백악관 대변인도 반대했었다고 NYT는 전했다.

 스카라무치 국장과 전화인터뷰를 했던 뉴요커 라이언 리자 기자는 지난 26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스카라무치 국장은 자신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것에 대해 화를 냈다는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트럼프 대통령과 스카라무치 국장이 폭스뉴스 진행자 션 헤너티, 빌 샤인 전 폭스뉴스 임원과  백악관에서 만찬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카라무치 국장은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보도한 자신의 재산 내역에 대해서도 심하게 화를 냈다고 리자 기자는 전했다. 스카라무치 국장은 정보 “유출”은 “중범죄”에 해당한다면서 연방수사국(FBI)와 미 법무부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스카라무치 국장은 27일 아침 CNN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프리버스 실장과 불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를 성경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에 비유했다. 카인과 아벨은 아담과 하와가 낳은 아들들이며, 형인 카인이 아벨을 죽이는 인류 최초의 살인 이야기다.

 스카라무치 국장은 “우리는 불화하고 있다. 우리는 서로 다르다”면서 “우리 관계를 서로 거칠게 대하는 형제와 같다. 어떤 형제들은 카인과 아벨과 같고 다른 형제들은 서로 싸울 수도 사이좋게 지낼 수도 있다. 나는 이런 상황을 고칠 수 있을지 없을지 잘 모르겠다. 그것은 대통령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카라무치 국장의 주장과는 달리 그의 재산내역은 프리버스 실장이 유출한 게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폴리티코는 스카라무치 국장의 재산내역을 트럼프 행정부에 정상적인 취재와 요청을 통해 제공받았다고 취재 경위를 밝혔다. 

 스카라무치 국장은 이후 관련 트위터를 삭제했고, 대신 자신이 프리버스 실장이 당국의 조사를 받기를 원하고 있다는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의 기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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