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을게요" 위안부 피해 할머니···야구장에도 '애도'

기사등록 2017/07/28 10:05:00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93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17.07.26.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93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문성대 기자 = 프로야구 선수들이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어 눈길을 끈다.

 SK 와이번스는 다음달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소셜벤쳐 마리몬드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8월14일 ‘기림일’을 맞아 위안부 할머니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다.

 이날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는 SK 유니폼을 입고 시구를 할 예정이다.

 SK 와이번즈는 지난해에도 마리몬드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했다. 당시 선수들은 마리몬드 무궁화 패치를 유니폼에 부착하고 경기에 나섰다. 경기 전 국민의례 시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광복을 위해 희생된 선열들을 위한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한편 마리몬드는 위안부 할머니를 재조명하는 플라워 패턴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영업이익의 일부를 관련 단체에 기부하는 기업이다.

 kt 역시 선행 대열에 동참한다. kt는 이옥선 할머니를 내달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의 시구자로 초청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하지만, 당시 참상을 알리고 진상 규명을 위해 어려운 발걸음을 뗀다.

 kt는 지난 21일 임종택 단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경기도 광주시의 나눔의 집을 방문해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 공연을 즐겼다. 8월4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SK 와이번스와의 홈 3연전에서 안타 1개당 10만원, 홈런 1개당 50만원을 적립한 뒤 나눔의 집에 기부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0 리그 두산 베어스대 NC 다이노스의 경기, 7회말 2사 만루 두산 오재원이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17.06.18.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0 리그 두산 베어스대 NC 다이노스의 경기, 7회말 2사 만루 두산 오재원이 2타점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17.06.18. [email protected]

  앞서 지난 21일에는 두산 베어스의 오재원과 박건우가 작은 팔찌를 하고 출전했다. 이 팔찌는 위안부 피해에 대한 참상을 알리고 돕는 '애니휴먼'이 만들었다. 판매 수익금 일부를 나눔의 집 추모공원 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오재원은 "애니휴먼 측에서 연락이 왔다. 스포츠 스타가 팔찌를 차고 있는 것만으로 홍보가 된다고 도움을 요청해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 오재원은 받은 팔찌는 다른 선수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공교롭게 이날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오재원과 박건우는 팔찌 세리모니를 펼치기도 했다.

 최근 김군자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전 재산인 2억5000여만원을 장학금 등으로 기부하면서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기도 했다. 이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중 생존자는 37명에 불과하다. 평균 연령은 이미 90세가 넘었다. 일본 정부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도 듣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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