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바르샤 1군 입성, 지금이 아니어도 된다는 이승우

기사등록 2017/06/26 13:32:22

【인천공항=뉴시스】임태훈 기자 = 축구선수 이승우(19,FC 바르셀로나 후베닐 A)가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스페인 출국에 앞서 취재진에게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7.06.26. taehoonlim@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임태훈 기자 = 축구선수 이승우(19,FC 바르셀로나 후베닐 A)가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스페인 출국에 앞서 취재진에게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7.06.26. [email protected]
【인천공항=뉴시스】권혁진 기자 = 남느냐, 떠나느냐.

 '코리안 메시' 이승우(19)가 선택의 기로에 섰다.

 세계적인 명문 클럽인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후베닐A에서 뛰고 있는 이승우는 만 20세가 되는 내년이면 더 이상 유소년 최상위 단계인 후베닐A에 머물 수 없다.

 이승우가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바르셀로나에 남아 꿈을 이루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하다.

 선행돼야 하는 작업은 바르셀로나B 승격이다.  스페인 규정상 바르셀로나B에는 2명의 비유럽 외국인 선수 만이 포함될 수 있다. 이승우가 바르셀로나에 남으려면 두 자리 중 한 자리를 약속받아야 한다.
 
 이승우는 2011년부터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활약했다. 꾸준히 기량을 끌어올리며 한국 축구의 미래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세계적인 유망주들을 제치고 승격을 보장 받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바르셀로나B로 오를 수 없다면 남은 선택지는 이적뿐이다. 계약 만료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올 여름에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바깥 공기는 이승우에게 그리 나쁘지 않다. 이미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이적 제의가 사실로 드러났고, 프랑스와 포르투갈 등에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승우는 그동안 고집스러울 정도로 바르셀로나 잔류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연을 맺은 신태용 감독이 "뛰지 못하면 퇴보한다. 꼭 바르셀로나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한 단계 낮은 팀에서라도 뛰어야 한다"는 조언을 접한 뒤에도 "지금은 (옮길 생각이) 전혀 없다. 지금 있는 팀에서 하고 싶을 때까지 도전하겠다"고 말했던 이승우다.

 하지만 월드컵 종료 후 여러 상황이 전개되면서 그의 심경에도 변화가 생긴 모습이다.

 이승우는 26일 스페인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많은 제의가 왔으니 일단 들어볼 것"이라면서 "이제 스무살이니 경기를 많이 뛰어야 한다. 많이 뛸 수 있는 곳을 선택할 것 같다"고 이적 또한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물론 그가 바르셀로나 1군 진입의 꿈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다. 어디서 도전을 계속하든지 언젠가는 당당히 누캄프(바르셀로나 홈구장)를 밟겠다는 것이 이승우의 생각이다.
 
 이승우는 "만일 데뷔를 못해도 다른 팀에서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준다면 다시 돌아갈 수 있다. 그것이 축구"라면서 "지금 데뷔를 못해도 실패하는 것이 아니다.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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