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미 테이프 논란 "무책임하게 트위터로 시작하고 끝내"

기사등록 2017/06/23 10:30:13

【시더래피즈=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시더래피즈 셀룰러 센터에서 지자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들에게 5년간 복지혜택을 제공하지 않는 새로운 법안을 곧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7.06.22
【시더래피즈=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시더래피즈 셀룰러 센터에서 지자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들에게 5년간 복지혜택을 제공하지 않는 새로운 법안을 곧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7.06.22
트럼프, 음모론으로 워싱턴 정치적 대화 주도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과의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는 없다고 밝히자, CNN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만든 테이프 논란을 트위터에서 시작해서 트위터로 무책임하게 끝냈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8일간 모든 사람들이 부질없는 추적(wild goose chase)을 하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트위터에 “제임스 코미는 언론에 유출을 시작하기 전 우리의 대화에 대한 ‘테이프’가 없다는 희망을 가지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트위터에 “최근 전자기기 감시와 가로채기, 폭로, 그리고 불법 정보 유출 등의 보도를 보면, 제임스 코미와 나의 대화 기록 또는 테이프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런 녹음을 하지도 않았고 갖고 있지도 않다”는 글을 올렸다.

 자신이 지난달 경고성 글을 올려 그동안 논란과 혼란이 심각하게 가중됐던 것에 대해 그 어떤 사과나 유감, 또는 후회조차 없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트위터에 경고성 글을 올리지 않는 게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 중 한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그것을 후회하고 있지 않다면 그는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음모론을 이용해 워싱턴의 정치적 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거나,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출생 음모론을 지난 2008년 대통령 선거 때부터 이용했다는 것도 결국 그가 즐겨 사용하는 음모론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민주당 리처드 브럼멘탈 상원의원은 “그가 대통령이 된 이래 도널드 트럼프에 의해 많은 비현실적이고 이상한 진술들이 있었다”면서 “그가 말하는 것은 전혀 터무니없는 것이며 미국인들의 지능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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