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고문기술 개발한 심리학자, "엄청난 정신적 고문당했다" 증언

기사등록 2017/06/23 07:14:57

【AP/뉴시스】 = 미 버지니아주 랭슬리에 있는 미국중앙정보국(CIA) 본부의 표지판.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서 용의자에 대한 CIA의 고문방식을 개발한 심리학자가 이로 인해 미국시민자유연맹으로부터 고발을 당하자 재판을 앞두고  "고문방법을 계속 개발하라는 압력 때문에 정신적으로 혹독한 고문을 당한 것"이라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 
【AP/뉴시스】 = 미 버지니아주 랭슬리에 있는 미국중앙정보국(CIA) 본부의 표지판.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서 용의자에 대한 CIA의 고문방식을 개발한 심리학자가 이로 인해 미국시민자유연맹으로부터 고발을 당하자 재판을 앞두고  "고문방법을 계속 개발하라는 압력 때문에 정신적으로 혹독한 고문을 당한 것"이라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 
【 스포캔(미 워싱턴주)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9.11테러 이후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 사용된 미 중앙정보국(CIA)의  고문 취조방법을 고안하는데 협조했던 한 심리학자가 피의자에 대한 고문 개발에 참가한 때문에 "엄청난 정신적 고문"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미국 시민자유연맹에 의해 고발당한 2명의 심리학자 중 브루스 제센은 오는 9월 5일로 예정된 워싱턴주 스포캔 연방법원에서의 재판을 앞두고 그런 말을 했다.  이 시민단체는 그들이 고안해 낸 고문기술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3명의 남성을 대신해서 그들을 고소했다.
 
 제센은 제임스 미첼과 함께 스포캔에 본사를 둔 회사를 경영하면서 미국 정부로부터 8100만 달러를 받고 테러용의자들로부터 자백을 짜내는 혹독한 고문방법을 개발하는 일을 맡았다.
 
 뉴욕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제센은 지금은 은퇴해 플로리다에 살고 있는 미첼과 함께 일부 가혹한 방식의 고문 개발에는 반대했지만 정보국은 제대로 협조하지 않으면 장차 테러공격이 있을 때마다 책임을 져야한다며 계속 압박했다고 토로했다.
 
 "그들은 나에게 곧 미국에서 원자폭탄이 터질것이며 내가 비겁하게 제대로 일을 안했기 때문에 그걸 막을 수 없다,  제대로 계속하지 않으면 그건 모두 내 책임이 된다며 끝없이 나를 괴롭혔다"고 소송과 관련된 웹사이트에서 공개했다.
 
 그는 시민들이 흘릴 무고한 피가 자신의 손에 묻게 될 거라며 '비겁자'라고 욱박지르는 통에 엄청난 정신적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두 과학자들은 원래 스포캔의 페어차일드 미공군기지에서 주로 미군이 포로가 되었을 때 고문에 대처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교육하는 일을 했었다. 
 
 그러나 9.11 테러 이후 그 노하우를 테러범의 취조에 역으로 사용하겠다는 발상을 내놓은 CIA에 고용되었으며, 실제로 해외 CIA지부에서 용의자 심문을 직접 지휘하기도 했다고 제센은 말했다.
 
 그와 미첼은 일당 1800달러의 돈을 받았지만 돈 때문에 일한 것은 아니며 나중에 고문 기술을 계속 개발하라는 압력에 오히려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자신은 고문개발 때문에 가족들까지 협박을 당하는 등 괴로운 삶을 살아왔으며 자신은 군대나 전쟁에도 참전했지만 가족들까지 피해를 입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법원에 낸 서류에서 혹심한 심문기술을 개발한 건 맞지만 고문이나 전쟁범죄에는 가담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대한 미국정부의 고용은 버락 오바마대통령이 2009년 해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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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고문기술 개발한 심리학자, "엄청난 정신적 고문당했다"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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