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전기車 질주…LG화학·삼성SDI, 中 악재 유럽서 뚫는다

기사등록 2017/06/23 06:35:00

【서울=뉴시스】삼성SDI가 최첨단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라인을 구축한 헝가리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삼성SDI는 지난 5월 29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북쪽으로 30㎞ 떨어진 곳에 위치한 괴드시에서 빅토르 오르반 총리, 전영현 삼성SDI 사장, 페테르 씨야르토 외교통상부 장관 및 임근형 주 헝가리 대사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사진=삼성SDI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삼성SDI가 최첨단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라인을 구축한 헝가리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삼성SDI는 지난 5월 29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북쪽으로 30㎞ 떨어진 곳에 위치한 괴드시에서 빅토르 오르반 총리, 전영현 삼성SDI 사장, 페테르 씨야르토 외교통상부 장관 및 임근형 주 헝가리 대사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사진=삼성SDI 제공) [email protected]

삼성SDI, 전기차배터리사업에 5년간 2조 투자
LG화학, 2020년까지 매출 7조원을 달성 목표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독일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LG화학·삼상SD 등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은 유럽 최대의 자동차 시장이지만, 디젤차들의 아성이 견고해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미미했지만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로 독일정부와 완성차 업계 모두 전기차 시장 확대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의 올해 전기차 판대대수는 지난 5월까지 1만7401대로 전년대비 95% 증가했다. 브랜드 별로는 BMW판매가 170%, 아우디와 르노도 각각 118%, 33% 급증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도입된 구매 인센티브가 수요를 촉진시켰고, BMWi3, 르노 Zoe 등 주행거리가 길어진 신차와 플로그인 하이브리드 출시가 늘어나면서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 E-tron 콰트로, 스포드백, 폭스바겐의 BUDD-e, BMW i5, MINI 전기차, 메르세데스 EQ 등 주행거리 400~600Km의 순수전기차 출시가 향후 2~3년 동안 지속될 예정이다.

 유진투자증권은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2015년 54만8000대에서 2020년 271만1000대로 연평균 37.7%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력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일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독일 주요 완성차 업체는 향후 10~20개 이상의 전기 모델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한 연구원은 "독일 완성차 업체들의 정가리 주행 전기차 배터리는 대부분 국내업체들이 차량개발 단계부터 관여되어 있다"며 "현재 진행중인 3세대 전기차 개발과 판매가 본격화되는 2020년대 중반까지는 잠재 경쟁자인 중국의 배터리업체들 대비 국내 업체들이 경쟁 우위에 있을 수 있는 사업구도"라고 평가했다.

 유럽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밀집된 곳으로 국내 업체들에게 핵심 공략 대상으로 손꼽힌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만 향후 5년간 총 2조원 이상을 투자해 2020년에는 세계 최고 수준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한 거래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며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삼성SDI는 폭스바겐, BMW, 벤츠, 아우디 등 유럽 완성차들을 고객사로 확보해 공장이 정상 가동하면 사업에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 삼성SDI는 최근 최첨단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라인을 구축한 헝가리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삼성SDI는 지난 5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북쪽으로 30㎞ 떨어진 곳에 위치한 괴드시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헝가리 공장은 33만㎡(약 10만평) 규모로 5만대 분량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라인을 갖추고 내년 2분기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공장 준공으로 물류비 절감은 물론 유럽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훨씬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삼성SDI 측의 설명이다.

 특히 헝가리 공장은 과거 PDP(플라즈마패널)를 생산했던 곳을 개조, 삼성SDI의 최첨단 기술들이 적용된 고출력, 고효율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헝가리 공장 준공으로 삼성SDI는 울산, 시안과 함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3각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LG화학은 202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분야에서 매출 7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연이은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LG화학은 독일의 자동차 업체인 2019년 출시하는 보르크바르트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BXi7'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이 배터리는 올해 말부터 가동하는 폴란드 공장에서 공급할 예정이다.

 LG화학이 4000억원을 투입한 폴란드 공장은 올해 말부터 가동을 시작해 투자를 완료하는 내년이면 순수 전기차 기준으로 연 10만대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이렇게 되면 LG화학은 한국, 중국, 미국, 폴란드 등에서 전기차 약 28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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