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옥 크레디아 대표 "디토, 젊음 세대에 클래식 공감 큰 성과"

기사등록 2017/06/19 17: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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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_pic4【서울=뉴시스】 정재옥, 크레디아 대표이사. 2017.06.19. (사진 = 크레디아 제공) photo@newsis.com
■디토 10주년 페스티벌-카니발 간담회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클래식의 즐거움을 나누자는 명분과 젊은 세대와 소통에 대한 의욕이 컸죠."

클래식음악 전문기획사 크레디아의 정재옥(55) 대표는 19일 오후 서초구 서초문화재단 심산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디토 10주년 페스티벌 - 카니발'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2007년 크레디아와 스타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39)이 '보다 즐거운 클래식, 클래식에의 공감'을 모토로 시작한 앙상블 디토는 2009년 디토 페스티벌로 발전 이후 클래식계의 지지를 받으며 성장했다.

특히 한국에서 척박한 환경에 놓여 있던 실내악의 위상을 높였다. 그간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통하던 클래식 음악을 젊은 청중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장르로 탈바꿈시켰다.

2008~2009년 예술의전당 유료관객 1위, 매년 10개 도시 투어, 일본, 중국 진출 등의 성과를 거뒀다. 스타아티스트와 레퍼토리 개발, 클래식과 비주얼 퍼포먼스와 협업, 전시 등 새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음악감독 용재 오닐을 중심으로 하되 멤버들이 조금씩 바뀌는 프로젝트 그룹으로 피아니스트 스티븐 린과 지용,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 등이 거쳐갔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 리처드 용재 오닐, '디토 페스티벌' 10주년 음악감독. 2017.06.19. (사진 = 크레디아 제공) photo@newsis.com

정 대표는 "이 프로젝트를 5주년 때는 어떻게 하겠다, 10주년 때는 어떻게 하겠다고 마음 먹고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스포츠 게임도 그렇지만 언제나 1등만 주목을 받아요. 클래식음악도 솔리스트만 주목을 받고 인기가 있죠. 그래서 실내악은 늘 힘들어요. 최고가 아니면 최대이기 때문에 유명한 오케스트라가 오면 잘되고…. 하겐 콰르텟이나 줄리어드 스트링 콰르텟 같은 훌륭한 콰르텟이 와도 관객 500명을 모으기 힘듭니다."

앙상블 디토가 젊은이의 감성을 따라가게 된 이유다. "홍보와 앙코르는 영화적인 감성, 그리고 인터넷적인 플랫폼을 활용해서 젊은이들과 음악으로 소통해보자는 의욕이 컸다"는 것이다.

정 대표가 용재 오닐과 처음 만난 건 2003년. 그가 현악오케스트라 앙상블 '세종솔로이스츠' 단원으로 있을 때다. "세종솔로이스츠의 김태자 선생님이 꼭 챙겨달라고 해서 대관령에 가서 용재를 만났어요. 당시 김태자 선생님이 용재를 데리고 일산·부산 홀트아동복지회를 다 뒤지며 그의 가족을 찾았죠. 그 때 그것이 인간극장에 소개됐고 이듬해 2004년 첫 리사이틀을 열었죠."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문화재단 심산아트홀에서 열린 디토 10주년 기자간담회 및 오픈리허설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비올라의 리처드 용재 오닐, 바이올린의 다니엘 정, 바이올린의 유치엔 쳉, 바이올린의 대니 구, 첼로의 문태국, 클라리넷의 김한, 피아노의 스티븐 린, 첼로의 여윤수, 비올라의 아오 펭이 참석했다. 2017.06.19. bjko@newsis.com
용재 오닐은 한국전쟁 당시 고아가 돼 미국으로 입양된 어머니와 아일랜드 출신 미국인 조부모 밑에서 자랐다.

2001년 세종솔로이스츠 단원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투어에 함께하면서 한국을 첫 방문했다. 이듬해 부인이 별안간 리처드에게 줄 선물이라면서 한국 이름 '용재'를 제안했다. 용기를 뜻하는 '용'(courageous)과 재능을 뜻하는 '재'(talented)를 합친 것이다.

2004년 KBS 1TV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에서 그와 어머니에 대한 내용이 방송되면서 대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2005년 1집 '리처드 용재 오닐'을 발매했고 그해 한국에서 데뷔 리사이틀을 열어 전석 매진시키며 스타덤에 올랐다.

정 대표는 "용재와 이야기하면서 의기투합한 것은 실내악에 대한 열정이에요. 사실 앞으로 10년은 어떻게 가야할지 큰 그림이 그려진 것은 없다"고 했다.

"보셨다시피 3년 단위로 우리가 연주자와 계약을 하는데 초창기 멤버와는 아쉬운 이별을 했고 지용과 스테판도 작년에 디토 멤버로서의 마지막 무대를 가졌어요. 하지만 원년멤버, 중간멤버들은 솔리스트로 계속 같이 활동을 할 겁니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문화재단 심산아트홀에서 열린 디토 10주년 기자간담회 및 오픈리허설에서 비올라의 리처드 용재 오닐(왼쪽 세번째)을 비롯한 음악가들이 멋진 연주를 하고 있다. 2017.06.19. bjko@newsis.com
디토 페스티벌은 그간 '멘토와 멘티', 즉 거장과 젊은 아티스트들의 협업 무대도 선보였다. 작년 기돈 크레머와 앙상블 디토가 함께 공연한 것을 비롯해 한국 젊은 연주자들이 대거 포함된 안네 소피 무터의 '무터 비르투오지' 등이 예다. 조슈아 벨&세인트 마틴 인터 필즈를 디토 페스티벌에서 소개하기도 했다.

"기돈 크레머는 매우 디토 페스티벌을 만족해했어요. 올해는 용재의 작은 꿈이었던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선생님과 디토 페스티벌에서 실내악(7월1일)을 하죠."

정 대표는 용재 오닐과 처음 만난 것이 그가 25세였는데 이제는 내년에 마흔이라며 감회에 젖었다. "새로 디토에 함께 한 친구들인 김한, 문태국 등은 20대 초반이죠. 거의 용재와 20살 차이죠." 이번 디토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아티스트 중 막내인 첼리스트 여윤수(15)와 용재 오닐의 나이 차는 24세다.

정 대표는 "용재는 링컨센터에서 실내악을 했던 사람이고, 작년에 와서 베토벤 현악 4중주 전곡을 했던 에네스 콰르텟 멤버이기도 하다"며 "그래서 그는 실내악에 대해서는 많은 애정과 경험 갖고 있죠. 앞으로 자랄 한국 연주자들, 젊은 아시아의 연주자들이 디토, 용재를 통해서 계속 배우고 하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용재 오닐 역시 "제가 배운 것은 인생은 너무나 빠르게 흘러간다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영 아티스트들을 키워내는데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너무 늦어버린다"고 정 대표의 말에 동의했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문화재단 심산아트홀에서 열린 디토 10주년 기자간담회 및 오픈리허설에서 바이올린 연주가 스테판 피 재키브(왼쪽)와 피아노 연주가 지용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06.19. bjko@newsis.com
"혹자는 제게 이렇게 물어요. 그렇게 젊은 친구들 데리고 오면 본인이 설 기회가 없어질 텐데 아쉬워지지 않는가라고요. 아니에요. 저는 무대에 대한 욕심이 없어요. 오히려 젊은 연주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에게 큰 기쁨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정 대표는 "용재 오닐과 젊은 아티스트들이 함께 할 앞으로 10년 후가 궁금하다"며 "한국의 젊은 클래식 뿐 아니라 50대 등 실버시대를 위한 클래식음악 공연을 고민하고자 해요. 그런 디토 2를 고민하겠습니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디토는 10주년을 기점으로 재도약을 예고했다. 관객이 원하는 클래식, 비주류 장르라 할 수 있는 실내악을 알리는 것이 목표였던 디토의 초심을 상기시켰다.

우선 새로운 디토를 위해 젊은 아티스트를 대거 영입한 '디토 뉴 제너레이션' 시대를 연다. 2015 차이콥스키 콩쿠르 1위 없는 2위인 바이올리니스트 유-치엔 챙(Yu-Chien Tseng), 한국인 최초 파블로 카잘스 콩쿠르 우승자인 첼리스트 문태국, 2016 자크 랑슬로 국제 클라리넷 콩쿠르 우승자 김한 등이다.

'카니발'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지난 14일 스테판 피 재키브 & 지용의 '디어 클라라'를 시작으로 출발했다. 오는 7월2일까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realpaper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