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재벌개혁]4대그룹 "소통엔 환영···과도한 '메스'땐 파장 우려"

기사등록 2017/06/19 13: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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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_pic4【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공정위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주 내 대한상공회의소를 통해 4대 그룹과 만남을 추진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2017.06.19. ppkjm@newsis.com
"시장 공정 질서 확립 원칙 환영, 기업 경쟁력 약화되지 않도록 최적의 정책 기대"
"개혁 명분으로 '메스'를 과도하게 들이댈 경우 경쟁력 하락 등 파장 우려돼"
 
【서울=뉴시스】이연춘 유자비 김지은 기자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의 행보를 바라보는 4대그룹은 환영을 뜻을 밝히면서도 우려도 적지 않다며 상당한 긴장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19일 "4대 그룹과의 만남을 우선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정부세종청사에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다.

 그는 이날 "기업정책 특히 재벌정책의 파트너는 당연히 기업집단"이라며 "10대 기업, 4대 기업에 대한 법 집행을 엄격히 하겠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 취지를 설명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업정책 주무부처로서 공정거래위원장이 기업인들과 만나 정책 취지를 설명해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차원이 필요하다는데 정부 내에서 의견이 모아졌다는 게 그는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4대그룹 한 임원은 "4대그룹과 만나 소통하겠다는 행보는 환영한다"면서 "오랫동안 기업들을 연구해 왔고 대화하며 합리적 대안을 찾으려 노력했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과거보다 기업에 더 많은 변화가 예상되지만 일자리 창출과 우리나라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노력해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재벌개혁에 대한 언급에서 합리적인 면모를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시장 공정 질서 확립이라는 원칙을 환영하고, 다만 기업 경쟁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최적의 정책을 마련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공정위가 재벌개혁 관련 시급성과 입법필요성 등 우선순위를 정해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급진적인 과잉규제가 아닌 불공정한 시장 경쟁환경을 개선하면서도 성장의 온기를 지피는 정책을 펼쳐주길 기대한다 것.

 재계는 김 위원장이 최근 몇년 사이 재벌 개혁과 관련한 현실적인 측면을 인정하는 등 합리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어 원 칙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적인 정책을 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랜 기간 공정경쟁 연구에 매진해온 학자인 만큼 정책 전문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

 4대그룹 임원은 "앞으로 공정한 경쟁의 시장환경 조성에 힘써주길 바란다"며 "주요 경제부처의 수장이 된 만큼 앞으로 기업 등 다양한 경제주체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국가경제 전반에 대한 큰 그림을 염두에 둔 정책입안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4대그룹은 새 정부가 집중적으로 개혁을 명분으로 '메스'를 과도하게 들이댈 경우 경쟁력 하락 등 파장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김 위원장이 재벌개혁성 언급을 해온 점을 감안하면 그의 행보를 예의주시 할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토로했다.

 한 임원은 "앞서 재벌개혁에 대해 발표했던 입장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듯하다"며 "우려가 되는 부분도 있는 만큼 시장에 무리하게 큰 충격을 주거나 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이 나오지는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재벌 총수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조사가 1순위로 꼽히고 있어 재계는 긴장의 끈을 늦출수 없는 상황이다.

 다른 관계자는 "재계 전체를 보면 긴장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며 "법이나 공정거래 관련 규제가 강화되더라도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세부화된 내용이 나오는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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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yc@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