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인 로버트 하스 "고은 '만인보'에 내가 봤던 한국 있었다"

기사등록 2017/05/22 19:27:53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017 서울국제문학포럼 참석차 방한한 미국 시인 로버트 하스 캘리포니아대학교 석좌교수가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주관하는 2017 서울국제문학포럼은 세계의 문호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학을 논의하고 교류하는 문학축제다. 23일부터 25일까지 광화문 교보컨벤셜홀 및 세미나룸에서 열린다. 2017.05.22.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017 서울국제문학포럼 참석차 방한한 미국 시인 로버트 하스 캘리포니아대학교 석좌교수가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주관하는 2017 서울국제문학포럼은 세계의 문호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학을 논의하고 교류하는 문학축제다. 23일부터 25일까지 광화문 교보컨벤셜홀 및 세미나룸에서 열린다. 2017.05.22.  [email protected]
'2017 서울국제문학포럼' 기자간담회
 "미국과 영국, 잘 번역된 한국작품 많아"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굉장히 아름다운 작품은 많이 읽어봤지만, 한국의 생명력이 느껴지는 작품은 접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고은 시인의 '만인보'를 읽으면서 '내가 직접 봤던 한국의 모습이 이 시에 나와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미국 계관시인 로버트 하스(76)는 22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광화문점 배움에서 열린 '2017 서울국제문학포럼'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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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017 서울국제문학포럼 참석차 방한한 미국 시인 로버트 하스 캘리포니아대학교 석좌교수가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주관하는 2017 서울국제문학포럼은 세계의 문호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학을 논의하고 교류하는 문학축제다. 23일부터 25일까지 광화문 교보컨벤셜홀 및 세미나룸에서 열린다. 2017.05.22.  [email protected]
 2008년 퓰리처상 수상자인 로버트 하스는 '만인보' 완간에 맞춰 "전 세계에 주는 선물이자 한국 국민의 생명력에 바치는 찬사"라는 내용의 축전을 고은 시인에게 보낸 바 있다.  

 하스는 "1986년 한국에 처음 왔다"며 "그 당시에는 흥미로웠던 것 같다. 한국 대학생들이 매일 시위를 했는데, 버클리대학교에서도 시위를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내가 재직했던 학교 생각도 많이 했다"며 "전기가 찌릿찌릿 통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있었다. 특정한 기대 없이 한국에 왔는데, 그 당시 사진들을 보면 절박하고 피폐한 나라의 모습이었다"고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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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017 서울국제문학포럼 참석차 방한한 미국 시인 로버트 하스 캘리포니아대학교 석좌교수가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주관하는 2017 서울국제문학포럼은 세계의 문호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학을 논의하고 교류하는 문학축제다. 23일부터 25일까지 광화문 교보컨벤셜홀 및 세미나룸에서 열린다. 2017.05.22.  [email protected]
 "한국이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당시 시골 풍경의 아름다운 색감을 보고 한국과 사랑에 빠진 것 같아요. 민주화가 시와 어떤 관련이 있었는지도 배웠고, 한국의 시에 대해서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스는 생태주의적 관점에 입각해 다양한 시를 발표하고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강조하는 등 현대 영시문학 분야에서 주목받는 시인으로 유명하다.

 하스는 "미국에는 매년 번역된 시집들이 1300권 정도 된다"며 "1970년도에는 모든 시집을 내가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적게 출판됐고, 당시에 다 읽었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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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017 서울국제문학포럼 참석차 방한한 미국 시인 로버트 하스 캘리포니아대학교 석좌교수가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주관하는 2017 서울국제문학포럼은 세계의 문호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학을 논의하고 교류하는 문학축제다. 23일부터 25일까지 광화문 교보컨벤셜홀 및 세미나룸에서 열린다. 2017.05.22.  [email protected]
 이어 "이제는 내가 원해도 (너무 많아서) 다 못 읽을 것 같다"며 "베스트셀러 소설들은 100만~200만부 팔리고, 아주 인기가 많은 시집은 5만부 정도 팔린다. 대부분 시집은 500부에서 2000부 정도 팔리는데, 한국은 미국과 다르게 시를 사랑하고 수준도 높다"고 극찬했다.

 번역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표했다. "번역은 자신의 자아를 밀어넣고 마법이 일어나길 바라는 작업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시의 경우 어느정도 정확히 번역됐다고 하는 게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와 영국에서는 꽤 잘 번역된 한국 작품을 많이 찾을 수 있다"며 "재단의 지원이 잘 이뤄지고 있다. 한국 시에 관련해 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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